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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서든어택 PC방 요금 논란, 계산 방법이 다르다

넥슨-인문협, 서로 상반된 주장에 평균 데이터 공개

정우철(음마교주) 2011-09-30 20:47:43

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가 넥슨의 <서든어택> PC방 이용요금 과다청구 입장을 밝히자, 넥슨도 입장을 밝히며 반박하고 나섰다.

 

인문협과 넥슨의 <서든어택> PC방 이용요금 논란은 CJ E&M(넷마블)과 넥슨의 <서든어택> 공동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비롯됐다. 넷마블의 PC방 서비스는 시간당 과금이 30원에서 120원 수준이었으나. 넥슨으로 이관된 이후 시간당 250원 이상의 종량제 서비스로 전환됐다.

 

또한 넷마블에서 접속해도 넥슨에서 과금하는 오과금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인문협은 넥슨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서든어택> 서비스가 넷마블에서 넥슨으로 이관된 이후 요금제 변경이 사태의 불씨.

 

 

■ 인문협요구사항 관철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

 

인문협이 요구한 사항은 넥슨에서 <서든어택>을 서비스하기 직전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하던 PC방 요금을 기준으로 산정해 시간당 150원으로 책정해 달라는 것이다. 넥슨이 적용하는 요금제가 시간당 209원에서 267원임을 감안하면 약 40%의 요금인하를 요구한 셈이다.

 

인문협은 <서든어택>의 서비스 이관 이후 동일한 게임에 대한 PC방 시간당 요금을 분석한 결과 평균 95.36원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영세 자영업인 PC방에서 감내하기 불가피한 수준의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문협은 넥슨에 오과금 사태와 관련해 재발 방지와 상세한 내역 통지는 물론, 3기관에 의한 과금시스템 분기별 불시검증 제도, 과금 사항 파악 소프트웨어 개발 및 무료 공개, 패킷 단위의 요금차감을 초 단위 차감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위의 사항은 게임 개발, 퍼블리싱 업계의 공동 표준으로 되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인문협에 계산한 넷마블 대비 넥슨 징수요금 차액표(자료제공: 인문협).

 

 

■ 넥슨인문협의 주장은 왜곡됐다”

 

이에 대해 넥슨은 인문협이 과도한 주장 및 사실과 다른 추측성 정보로 왜곡된 내용을 배포하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PC방별 사용시간 편차가 큰 상황에서 정량제는 사용한 만큼 내는 합리적인 요금제라는 주장이다.

 

넥슨은 실제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분석 자료를 공개하면서 <서든어택>은 실질적으로 가장 저렴한 요금으로 PC방에 공급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넥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든어택> PC방 평균요금 단가는 224(VAT포함, 시간당)이다.

 

이는 <아이온>(242),<피파온라인2>(220),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240) PC방 인기상위 온라인게임의 시간당 단가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넥슨은 <서든어택> 사용시간이 많은 대형 PC방의 부담을 덜기 위해 최대 70%의 페이백을 제공할 예정이며, 750시간 이상 사용 매장의 예상 단가 평균액이 164원으로 사실상 가장 저렴하게 공급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넥슨은 해당 요금제를 반영할 경우 전국 PC방의 57%에서 요금 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금 감소 혜택을 받는 PC방의 70% 정도가 평균 규모(70) 이하의 영세 PC방으로, 인문협이 주장하는 전국 PC방의 98%가 요금 인상이 됐다는 자료와 상반된다.

 

넥슨은 똑같은 정액제를 부담하고 실제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단가를 계산하면 매장마다 편차가 천차만별이다. 종량제는 잠시 영업을 중단해도 과금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줄어들고, 만약 사용시간이 늘어나면 PC방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페이백 적용시 <서든어택>의 넥슨 요금제 예상 공급 단가표(자료제공:넥슨).

 

 

■ 넥슨과 인문협의 상반된 주장은 왜?

 

이러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은 넥슨과 인문협의 분석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인문협이 공개한 자료는 전국 PC방의 월 평균 <서든어택> 이용시간을 PC방의 PC 수로 나눈 ‘전국 PC 1대당 월 평균 <서든어택> 이용시간(16.23시간)’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넥슨은 인문협의 계산 방법에 대해 “PC방 규모별 <서든어택> 이용시간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단순한 평균값을 일괄 적용해 통계를 내는 것은 매장별 운영 환경과 실제 사용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현실과 동떨어진 수치라고 지적했다.

 

인문협이 계산한 PC방 서비스별 납부 요금표(자료제공: 인문협). 

 

넥슨의 자료에 따르면, 대다수 중소 영세 PC방들은 사용량과 무관한 고정 비용의 정액제 상품을 넥슨의 정량제 대비 높은 시간 단가로 구매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PC 40대 미만 규모 매장들의 경우 사용량을 고려하면 기존 정액제 상품의 시간 단가는 대체적으로 400원 이상의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물론 이는 소수의 PC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대표성을 갖긴 어렵겠지만, 전국 PC방의 평균 규모라고 할 수 있는 70대 규모에 해당하는 PC방들의 경우에도, 기존 정액제 상품의 시간단가를 산정할 때 평균 310원이라는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넥슨은 최근 발생한 비정상과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재발 방지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 주 중으로 관련 대책의 세부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이 계산한 PC방 규모별 요금감소 매장 비율(자료제공: 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