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휴대용 게임기 'PSP'(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가 인종차별주의 광고를 게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SCE가 네덜란드의 시내에 세라믹 화이트 색상의 PSP를 발매를 알리기 위해 백인 여성 모델이 성난 표정으로 흑인 여성 모델의 턱을 움켜쥐고 있는 옥외 광고판을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백인 모델이 흑인 모델을 억압하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이 광고에는 'Playstaion Portable White is coming'이라는 슬로건이 함께 들어가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이 광고를 본 전세계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인종차별주의 광고다"라고 비난을 쏟아내면서 광고 캠페인의 철수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급기야 SCE 담당자가 이에 대해 해명을 하고 나섰다.
SCE의 대변인은 해외 게임매체 'gamesindustry.biz'를 통해 "이번에 3개국인 네덜란스, 벨기에, 룩셈부르크에서 진행되는 화이트 PSP 런칭 캠페인은 블랙 PSP 모델과 화이트 PSP 모델의 대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고 밝히면서 절대 인종을 차별할 뜻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서 "새로운 화이트 PSP의 색상을 강조하기 위해서 백인 모델과 흑인 모델을 대비시킨 것이며 강렬한 사진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연출이 들어간 것 뿐이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SCE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화이트 PSP 광고는 이미 진행된 네덜란드 이외의 국가에서는 사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의 소니 관계자는 "우리는 이 광고를 절대로 영국에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의 중심부인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2006 피파 월드컵'에서는 경기 시작 전에 양팀의 선수들이 모여 인종차별주의(racism)에 반대하는 사진촬영을 하고 있어 이번 논란과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인종차별주의 논란을 불러온 네덜란드의 세라믹 화이트 PSP 옥외 광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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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선수들.
(출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오센, ww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