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벨 캐릭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점핑 캐릭터’ 이벤트가 온라인 게임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캐릭터를 1레벨부터 키워야 한다는 발상을 무너뜨린 것이다. 유저들과 업체들은 새로운 이벤트에 열광하고 있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결과, 2011년 12월에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시작하거나 진행중인 온라인 게임은 <드로이얀 온라인>, <라그나로크>, <열혈강호>, <라테일>, <그라나도 에스파다>, <이터널 시티>, <로한>, <드래곤네스트>, <데카론> 등 9개에 달한다. 이 중 <드래곤네스트>는 지난 7월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점핑 캐릭터 이벤트는 기존의 ‘신청만 하면 무조건 고레벨 캐릭터 지급’ 이라는 1차원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실제로 8개의 게임 중 <열혈강호>, <그라나도 에스파다>, <드로이얀> 등은 기존에 어느 정도 레벨을 올린 캐릭터가 있어야만 높은 레벨 캐릭터를 증정하거나, 저레벨 캐릭터를 고레벨로 ‘점핑’ 시켜준다. <라테일>은 새롭게 추가된 신규 캐릭터를 처음부터 육성, 특정 목표 레벨을 달성해야 새로운 고레벨 캐릭터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점핑 캐릭터 이벤트에 대한 업체들과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이다.
<라그나로크>를 서비스하는 그라비티의 한 관계자는 “이벤트 진행 후 하루 만에 최대 동시 접속자수는 50% 이상 증가했으며,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과거 <라그나로크>를 즐겼지만 떠나갔던 유저들의 복귀율이 높으며, 계속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도 새로운 캐릭터 육성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점핑 캐릭터 이벤트로 동시 접속자 수 3만 2천명을 달성했다고 밝힌 <라그나로크>
<드래곤네스트>를 서비스하는 아이덴티티게임즈의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에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진행했을 당시, 보조캐릭터(일명 ‘부캐’)를 키우고 싶어하던 게임 유저들, 게임을 해보고 싶었지만 기존 유저들과의 레벨격차로 접속을 꺼려하던 신규 유저들 모두로부터 좋은 반응이 나왔다. 또 추가 이벤트 요청이 많아 이번 겨울에 다시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점핑 캐릭터 이벤트는 웬만한 대규모 업데이트 이상의 파급력을 갖고 있다. 게임을 즐겼다가 떠난 유저들을 다시 돌려 세우는 데 효과가 좋다고 판단되고 있다. 예전에는 이와 같은 이벤트가 게임의 밸런스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시각도 없어진 상태”라며 향후 점핑 캐릭터 이벤트가 다양한 게임을 통해 더욱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2부, ‘왜 게임업계는 점핑 캐릭터 이벤트에 주목하는가?’로 이어집니다.
█ 현재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하는 온라인 게임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