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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9,400억 원 적자, 닌텐도 30년 만에 영업손실

당초 예상보다 3배 많은 적자, Wii U 올해 말 출시

정우철(음마교주) 2012-01-27 13:11:59

닌텐도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실적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손실액은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오는 3월 말까지 약 650억 엔( 9,4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반기 실적 보고서에서 닌텐도는 연간 영업이익으로 2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연간실적 보고서에서는 예상보다 3배 이상의 적자가 예상됐다.

 

게다가 기존 분기실적 보고를 통해 예상했던 수치가 몇 배 이상 불어났다. 3개월 전 영업이익을 350억 엔에서 10억 엔으로 낮춰 잡았지만 손실액이 450억 엔으로 집계 되면서 목표 영업이익 달성도 무산됐다.

 

전년도 연간실적과 비교하면 닌텐도의 손실은 한눈에 알 수 있다. 지난 2010년 연간결산 당시 4월부터 12월까지 순이익 496억 엔을 기록했지만 2011년에는 같은 기간에 손실만 484억 엔으로 집계됐다. 외부에서 닌텐도의 위기설이 나도는 배경이다.

 

특히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 중 하나인 닌텐도는 유럽발 금융위기 속에서 곤란을 겪은 대표적인 일본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닌텐도는 미국 유럽으로부터 영업실적의 80%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3DS 판매부진과 더불어 환률 악화로 인해 더블 리스크를 받은 영향이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졌다.

 

3DS는 발매 4개월 만에 40%의 가격인하를 단행해 판매량은 늘었지만 수익은 줄었다.

 

터치 조작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오랫동안 승승장구했던 닌텐도의 DS 시리즈는 판매량이 감소하는 반면, 똑같이 터치 조작을 내세운 스마트 기기들은 급성장하고 있다.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터치를 앞세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대표는올해는 닌텐도가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의 부가 콘텐츠를 다운로드로 서비스할 예정이며, 주요 타이틀의 출시와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3DS의 잠재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현지에서는 닌텐도의 몰락에 대해 우려하는 눈치이다. 시대가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닌텐도의 전략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닌텐도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할 경우 ‘닌텐도 쇼크’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닌텐도의 실적 부진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닌텐도의 주가는 2003년 5월 주당 8.55 달러로 시작해 2007년 10월 78.50 달러를 기록하며 5년 만에 무려 818%의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 주가는 20 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한편 닌텐도는 지난해 E3 2011에서 선보였던 Wii U를 올해 하반기 홀리데이 시즌에 맞춰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닌텐도의 주가는 2007년 최고점을 달성한 이후 계속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