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뒤죽박죽된 WOW확장팩 세계관

블러드엘프 성기사, 드레나이 주술사 넣기로

고려무사 2006-07-22 14:28:52

 

 

블리자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확장팩 <버닝 크루세이더>에 극약처방을 내렸다.

 

블러드엘프 종족에게 성기사가 될 수 있도록, 드레나이에게 주술사가 될 수 있도록 직업특성을 조절한 것.

 

블리자드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호드의 새로운 종족인 블러드엘프가 얼라이언스 진영만이 선택할 수 있었던 성기사 직업을 주고, 얼라이언스 신종족인 드레나이에는 호드 진영에서만 고를 수 있던 직업인 주술사를 넣겠다고 발표했다.

 

블리자드의 이번 발표는 게임의 전체적인 컨셉을 완전히 뒤엎는 것으로 해외 뿐 아니라 국내 팬사이트에서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WOW> 유저 상당수는 이번 발표가 게임의 중심축이던 두 진영의 특색을 없애는 말도 안되는 설정이라며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양 진영의 고유한 직업이던 성기사주술사의 경계를 허물어져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에 시스탱크를, 테란에 캐리어를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유저들의 반응이다.

 

특히 유저들은 <워크래프트>에서부터 이어온 세계관이 <WOW>가 나오면서 크게 변질된 상태였는데 확장팩이 나오면서 더욱 뒤죽박죽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에서 <WOW>로 넘어오면서 주술신앙을 숭배하던 타우렌이 드루이즘을 섭렵한다거나, 은빛여명회와 세나리온의회를 중립세력으로 집어넣는 등 원래의 스토리라인을 변형해 적용한 바 있다.

 

이번 발표도 마찬가지. 블리자드는 빛의 힘을 훔친 블러드엘프가 성기사로 변신하면서 호드진영에 추가된다는 스토리를, 오크에게 내몰린 드레나이가 아제로스 대륙에서 새로운 정기를 얻어 주술사가 된다는 스토리를 각각 제시했다.

 

물론 이번 발표를 환영하는 유저들도 있다.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그대로 온라인게임에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진영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 <WOW> 팬들은 10년간 이어오던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확장팩 설정에 찬성하는 유저들: 너희들은 <WOW> 하지 말고 <워크래프트> 소설책, 설정집이나 읽어라. 도대체 온라인게임을 왜 하고 있냐? 열심히 세계관이나 외우고 있으렴.

 

확장팩 설정에 반대하는 유저들: 뭐라고? 무식한 놈들 같으니라구! 잘 짜여진 세계관이 없었다면 지금의 <WOW>도 없다. 딴데 가서 노가다게임이나 하거라.

 

 

 

 

 

 

 

WOW 공식홈페이지에서 밝힌 확장팩 스토리라인

 

1. 블러드엘프 성기사: 빛을 훔친 자들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가 지휘하는 블러드 엘프 군대는 최근에 도착한 나루 종족이 폭풍우 요새를 떠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왕자는 나루 종족이 무엇을 위해 이 황폐한 세계에 왔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왕자의 목적은 오직 폭풍우 요새를 손에 넣는 것뿐이었다. 캘타스 왕자의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 엘프 군대는 요새로 돌진하여 자동 방어 체계를 무너뜨리고 위성 구조물들을 점령했다. 엘프들을 위협한 유일한 존재는 뒤에 숨어 폭풍우 요새의 전체 방어선을 홀로 지탱하고 있던 한 명의 나루였다. 캘타스 왕자는 엄청난 에너지를 지닌 그 존재를 가까스로 제압해서 쿠엘탈라스로 호송했다. 마법에 중독된 동족의 참을 수 없는 갈망을 채워주기 위해서...


하지만, 블러드 엘프의 수도인 실버문의 대학자 아스탈로르 블러드스원은 캘타스 왕자의 생각에 만족하지 않았다. 아스탈로르와 동료 마법사들은 수개월에 걸친 실험과 연구를 단행하여 마침내 나루가 지닌 빛의 에너지를 변형하고 타락시키는 방법을 터득했다. 결국 블러드 엘프 마술사들은 빛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자에게 빛의 힘을 부여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블러드 엘프 종족이 나루의 마법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빛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한때 사제였던 여군주 리아드린은 빛의 힘이 자신의 동족을 저버렸다는 실망감으로 최근 빛에 대한 서약을 저버렸다. 그 와중에 마법사들이 이룩한 성과를 알게 된 리아드린은 최초의 실험 대상으로 자원하여 나루에게서 훔친 힘을 변형해 자신의 의지와 결속시켰다. 결국 그녀의 결단으로 혈기사단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변종 성기사들은 얼라이언스의 고결한 영웅들이 지닌 신성한 힘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혈기사단은 하이 엘프 사회를 수호했던 왕실 근위병 출신이었다. 이들은 도움이 절실한 시기에 빛의 힘이 자신들을 저버렸다고 믿었다. 그래서 사로잡힌 나루의 힘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라고 여겼다.

 

대족장 스랄과 케른 블러드후프는 블러드 엘프의 방식에는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혈기사의 전략적 가치는 잘 알고 있었다. 블러드 엘프를 호드에 영입한다는 결정은 사실상 매우 어렵게 통과되었다.

 

블러드 엘프 성기사들이 나루에게서 빼앗은 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마법사들도 확실히 알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강력한 마력이 원래 의도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2. 드레나이 주술사: 벨렌의 환영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과거, 드레나이를 이끄는 고귀한 지도자 벨렌은 하나의 환영을 보았다.


벨렌의 환영 속에 등장한 것은 바로 뒤틀린 드레나이였다. 이들은 한때 신체 건장한 드레나이의 일원이었지만 전쟁을 도발한 오크가 드레나이 종족을 말살하려는 잔인한 계획을 추진하는 동안 오크의 흑마술에 의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질되었다. 환영 속에서 뒤틀린 드레나이는 힘을 되찾아 고향에서 쫓겨난 동족을 돕게 된다.

 

오크가 드레나이 종족을 몰살하고 행성을 산산조각낼 무렵, 벨렌이 본 환영은 한때 드레나이 사제였던 노분도를 통해 현실이 된다. 동족인 뒤틀린 드레나이들과 마찬가지로 빛과 교감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노분도는 기도와 명상을 통한 깨우침을 얻기 위해 머나먼 아웃랜드의 사막으로 무작정 길을 떠난다.

 

오랜 침묵의 세월을 보내던 노분도에게 어느 날 익숙하지 않은 음성의 응답이 들려온다. 이번에 그에게 다가온 것은 빛이 아니라 바람이었다. 바람은 잃어버린 진실과 정기의 힘, 그리고 섬세한 균형이 필요한 주술사의 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노분도는 간절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고 가능한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때가 왔다는 판단이 서자, 그는 그동안 배운 지식으로 드레나이 종족을 구원하기 위해 사막을 떠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드레나이 망명자들은 비뚤어진 선입견 때문에 뒤틀린 드레나이를 철저히 외면했다. 노분도에게 등을 돌리지 않은 드레나이는 현명하고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벨렌뿐이었다.


주술사의 능력에 대해 익히 알고 있던 벨렌에게 노분도는 새로운 진실을 알려준다. 그것은 정기는 영원하며 광활한 우주의 모든 세계에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올바른 가르침만 받는다면 거의 무한한 힘의 원천이 드레나이의 소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벨렌은 자신이 본 환영이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기뻐했다. 노분도와 손을 잡은 벨렌은 다른 드레나이 망명자들과 함께 블러드 엘프에게서 나루 종족의 위성 구조물인 엑소다르를 빼앗는다. 엑소다르를 타고 노분도는 드레나이 종족과 함께 아제로스 세계로 떠난다.

 

노분도는 파괴된 아웃랜드의 폐허와 달리 아제로스에 정기의 힘이 넘쳐흐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아제로스에서 드레나이 종족은 물론 주술사의 길을 따르려는 모든 이들에게 주술 신앙에 대한 지식을 전수한다.

 

드디어 드레나이 주술사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시험해볼 기회가 다가왔다.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이 다시 한번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아제로스뿐만 아니라 전 우주의 운명이 걸려 있는 바로 그 전쟁이…

최신목록 이전검색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