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드의 새로운 족장인 가로쉬가 변절하고 호드의 수도 오그리마는 최종전장이 된다. 블리자드는 15일(미국시간) 전세계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프레스투어를 통해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공개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프레젠테이션 현장에는 제이 알렌 브렉 프로덕션 디렉터와 탐 칠튼 게임 디렉터, 크리스멧젠 수석 부사장 등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개발자들이 총출동해 <판다리아의 안개>의 최신 정보를 공개했다.
새롭게 시작되는 판다리아의 이야기에서 플레이어는 어떤 경험을 하게될까? 디스이즈게임에서 <판다리아의 안개>의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발표내용이 긴 만큼 시스템과 시나리오 부분으로 나눠서 정리했다. 먼저 판다리아의 시나리오와 세계관이다. /어바인(미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이번 발표에서는 판다렌의 여성 캐릭터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 폭력과 갈등으로 점철된 <판다리아의 안개>
<판다리아의 안개>의 주제는 폭력과 갈등이다. <판다리아의 안개>의 스토리에는 얼라이언스와 호드와의 고질적인 갈등과 함께 판다리아 토착민족들의 갈등, 자기진영 내부의 탐욕스러운 지도자와의 갈등 등이 담겨 있다.
새로운 대륙 판다리아를 발견한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배를 띄워 판다리아에 병력을 투입한다. 하지만 양쪽 진영의 배는 모두 침몰하고, 플레이어를 비롯한 일부 생존자들만이 살아남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본국의 지원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판다리아를 손에 넣기 위해 토착민족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로 결정한다.
얼라이언스는 부지런하고 현명한 양서류 종족 ‘진위’를, 호드는 흉포하고 성급한 원숭이를 닮은 종족 ‘호젠’을 설득한다.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전쟁은 결국 판다리아에서 진위와 호젠을 앞세운 4개 종족의 전쟁으로 발전한다.
블리자드는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분쟁을 조장하려고 다양한 장치를 넣었다. 플레이어는 판다리아 대륙에 도착한 후 자신의 편이 되어줄 종족의 환심을 사기 위해 움직이며, 대륙 남쪽의 크라사랑밀림에서는 몇 단계의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기지가 완성되고 전쟁을 치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판다리아에 잠자는 어둠의 기운 ‘샤’가 깨어난다. 마지막 판다렌 황제가 남긴 유산인 ‘샤’는 공포와 의심, 정말,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의 집합체로 평소에는 음영파의 세력들에 의해 철저히 제어돼 왔다. 하지만 판다리아 대륙의 전쟁이 커지면서 부정적인 에너지가 강해지고 여러 필멸자들이 ‘샤’에 지배당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고대 판다리아의 지배자였던 모구족이 잔달라 종족과 손잡으며 세력을 부활시키고, 번식기마다 거대한 장벽 너머에서 나타나 판다리아를 쑥대밭으로 만들던 사마귀족이 다시 찾아오면서 판다리아 대륙은 위기에 빠진다.
“플레이어들이 우리의 싸움 때문에 이 아름다운 세계가 망가지는 걸 보게 된다”는 게 크리스 멧젠의 설명이다.
■ 변해가는 가로쉬, 최종결전은 오그리마에서!
<판다리아의 안개>의 마지막 무대는 독특하게도 ‘오그리마’다. 오그리마의 지도자 가로쉬는 판다리아가 발견된 이후 자신의 야욕을 드러낸다. 얼라이언스보다 먼저 판다리아를 점령하기 위해 밀림지역을 파괴하고 부하들을 다그치며 자신의 부하들을 살인기계로 만들기 위한 실험을 일삼는다.
플레이어는 <판다리아의 안개>의 시작부터 가로쉬의 변화를 볼 수 있으며,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점점 더 사납고 폭군으로 변해가는 가로쉬를 마주하게 된다. 결국 호드에게조차 환영받지 못한 가로쉬는 스스로 어둠의 호드라는 자신만의 군대를 만들고, 오그리마의 어딘가에 비밀기지를 세운다.
결국 이성을 잃은 지도자 가로쉬를 처치하기 위해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함께 오그리마에 쳐들어가는 것이 <판다리아의 안개>의 마지막 전투다. 여기에 가로쉬를 돕는 인물이 등장하고 그와 관련된 차기 확장팩도 이어질 예정이다. 블리자드가 밝힌 ‘내부의 폭력과 갈등’이다.
■ 옥림부터 유랑도까지, 7개의 신규 지역
옥림은 판다리아에 도착한 플레이어가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곳이다. 판다리아를 찾아 항해를 시작한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플레이어는 옥림의 양쪽 끝에 추락하게 되며, 앞으로의 전쟁에서 자신들을 도울 종족 진위와 호젠을 만난다.
옥림에는 플레이어가 처음으로 가게 되는 던전인 옥룡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옥룡 조각상 부근에서 대규모 전쟁을 벌이게 된다.
옥룡사를 벗어나 서쪽에 위치한 곳이 네 바람의 계곡이다. 판다렌의 마음의 고향과 같은 네 바람의 계곡에는 판다렌 최고의 사교의 장인 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평판세력인 농사꾼이 등장해 매일 다른 일을 부탁한다.
새로운 콘텐츠인 농장도 네 바람의 계곡에서 만날 수 있다. 농장에서 플레이어는 농사일을 무척 못하는 농부 윤을 도와 돌덩이를 치우고 원하는 작물을 키우는 등 다양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네 바람의 계곡에는 마법의 물이 흘러들기 때문에 모든 작물이 굉장히 거대하다. 여담이지만 판다렌은 무조건 큰 걸 좋아한다.
이제는 전설이 된 스톰스타우트 양조장도 네 바람의 계곡에 있다. 플레이어는 이곳에서 첸 스톰스타우트와 함께 양조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세 번째 지역인 크라사랑밀림은 작년 블리즈컨 2011에서 <판다리아의 안개>가 처음 발표된 후 새로 추가된 곳이다. 온통 밀림으로 뒤덮인 이곳에서 플레이어는 과거 판다리아를 지배했던 모구족을 만날 수 있다. 모구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 자기들의 제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크라사랑밀림의 반대편에 위치한 해변에는 패치가 진행되면서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기지를 세우고 전쟁을 벌이게 된다.
탕랑 평원과 공포의 황무지는 모두 사마귀족과 관련된 곳이다. 공포의 황무지에 살던 사마귀 종족의 여왕은 샤에게 완전히 지배됐고 탕랑 평원까지 점령했다. 원래부터 탕랑 평원에 살던 야운골이라는 타우렌의 먼 친척종족은 결국 사마귀족에 쫓겨 쿤라이 봉우리로 도망쳤다.
쿤라이 봉우리는 판다리아 최북단으로 가장 추운 곳이다. 이곳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가장 높은 산이 존재한다. 이 산은 플레이어 혼자서 오를 수 없으며 그루멀이라는 작은 종족의 도움을 받아야만 지나갈 수 있다. 그루멀은 자신의 몸의 몇 배가 되는 짐을 지고 가는 강인한 종족이다.
쿤라이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꼭 필요한 그루멀. 굉장히 착한 종족이다.
산꼭대기에서는 ‘샤’를 다스리는 음영파와 맞서게 된다. 하지만 샤의 에너지가 강해지면서 플레이어와 음영파는 샤를 제어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게 된다. 음영파 수도원은 판다리아의 또 다른 인스턴스 던전이다.
앞서 탕랑 평원에서 쫓겨 온 야운골은 쿤라이 봉우리에 터전을 만들기 위해 판다렌들과 치열하게 대립하는 중이다.
마지막 장소는 판다리아의 중심인 영원꽃 골짜기다. 모구족의 수도이자 힘의 근원이었던 이곳에는 모구족들이 세운 다양한 건축물과 동상이 남아 있다. 영원꽃 골짜기에는 7개의 신비한 샘이 있으며 샘에서 나오는 물들은 다양한 비밀을 갖고 있다. 판다리아에 진출한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도시도 영원꽃 골짜기에 세워지게 된다.
모구족은 이 아름다운 골짜기를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이며 플레이어는 황금연꽃이라는 단체와 힘을 합쳐 모구족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매일매일 모구족의 공격 장소나 방법이 달라지며 이를 막는 일일 퀘스트가 주어진다.
영원꽃 골짜기 한쪽에는 티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거대한 방벽이 위치하며, 사마귀족의 출현도 이어진다. 이 벽 뒤에 숨겨진 비밀은 <판다리아의 안개> 발표 이후 차차 공개될 예정이다.
탕랑 평원에서 쫓겨난 야운골은 쿤라이 봉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판다렌들과 갈등을 일으킨다.
■ 스칼로맨스 리뉴얼! 9개의 신규 던전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최고 레벨을 위한 9개의 영웅 던전과 3개의 공격대 던전이 공개된다. 대표적인 던전은 스톰스타우트 양조장이다. 플레이어는 첸의 의뢰를 받아 던전에 진입하게 된다.
양조장을 운영하던 첸의 삼촌은 양조장을 완전히 방치했고, 기회를 틈탄 호젠과 토깽들이 양조장에 침입해 난장판을 만들었다. 순전히 맥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양조장을 찾아온 호젠들은 플레이어가 술통에 올라탄 후 이를 이용해 처치해야 한다.
토깽들은 종족의 특성으로 엄청난 번식력(…)을 갖고 있다. 토깽들의 무기를 빼앗아 쏟아지는 토깽을 물리치고 난 후에는 양조장을 방치해 기분이 나빠진 맥주들이 스스로 육신을 얻고 돌아다니며 분노를 쏟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종의 주령(酒靈)이다.
오리지널 시절의 인기 던전인 스칼로맨스도 리뉴얼된다. <대격변>에서 그림자 성채와 죽음의 폐광을 리뉴얼한 블리자드는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스칼로맨스와 붉은십자군 수도원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스칼로맨스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최신 버전의 발전된 그래픽으로 거듭난다. 배경 초상화의 시선은 플레이어를 쫓아다니고 몬스터의 종류도 늘어난다. 바닥에 책상 몇 개 놓여 있던 단순한 교실도 개편했다. <대격변>에서 공개됐던 여자 언데드 릴리안의 이야기도 스칼로맨스에서 계속된다.
블리자드는 <판다리아의 안개>에 도입된 모든 공격대 던전에 공격대 찾기 난이도를 도입했다. <대격변>에서 선보인 공격대 찾기가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