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Q가 <워해머 40,000: 다크 밀레니엄 온라인>을 MMORPG에서 패키지게임으로 바꾼다. 지금까지 약 560억 원을 개발에 투입했는데, 완성할 때까지 버틸 자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 THQ “MMORPG로 완성할 수 없는 상황”
THQ는 30일 개발 중인 <워해머 40,000: 다크 밀레니엄>을 싱글플레이 중심에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결합된 게임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MMORPG에서 패키지게임으로 바뀌면서 게임명에서도 ‘온라인’이 빠졌다. 달라진 게임 특징과 플랫폼, 출시 시기 등은 나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재정난에 빠진 THQ는 지난 2월 스스로 <다크 밀레니엄>을 완성하기 버겁다며 개발 파트너를 찾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트너를 찾는다고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THQ는 <다크 밀레니엄> MMORPG를 포기하고 패키지게임으로 개발 방향을 바꿨다.
THQ 브라이언 파렐 대표는 “이전에 발표했던 것처럼, 우리는 MMO <다크 밀레니엄>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물색했다. 그러나 MMO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게임의 형식을 바꾸는 게 맞다고 믿는다. 완성도 높은 싱글과 멀티플레이, 왕성한 디지털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원래 <다크 밀레니엄>은 유명 보드게임 <워해머 40,000>을 원작으로 한 MMORPG였다. 플레이어가 제국, 오크, 엘다, 카오스 중 한 종족을 골라 <워해머 40,000>의 방대한 세계관을 모험하는 콘셉트였다. 모든 캐릭터는 장거리·근거리 무기를 함께 사용하며, 성장도 일반적인 레벨업 시스템이 아닌 새로운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었다.
THQ는 <다크 밀레니엄>을 대형 MMORPG로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개발에 5,000만 달러(약 560억 원)를 투입해 왔다.
■ 비질 게임스와 렐릭에서 약 120명 정리해고
<다크 밀레니엄>의 장르 변화 결정에 따라 THQ 내부에 있는 개발 스튜디오 두 곳의 인력이 줄어든다. 미국 오스틴에 있는 비질 게임스에서 79명의 풀타임 인력이 해고되고,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렐릭에서 39명이 정리된다. <다크 밀레니엄>은 비질 게임스가 초기에 개발을 시작했고, 이후 THQ의 자회사 렐릭 엔터테인먼트가 개발에 참여해 왔다.
앞으로 비질 게임스는 올 여름 출시될 <다크사이더스 2>의 개발에 집중하게 되며, 렐릭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와 <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신작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부터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THQ는 외국법인, 프랜차이즈, 인력을 계속 정리하고 있다. 2010년 말에는 한국지사 THQ코리아를 닫았고, 한국 버티고우게임즈와 공동개발하던 <WWW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2011년 중반에는 아동용 라이선스 게임과 영화 기반 게임 개발에서 손을 뗐고, <레드 팩션>과 <MX vs ATV> 시리즈 중단을 선언했다.
THQ는 지난 2월 미국 증권시장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THQ는 오는 7월 23일 전까지 주식가격을 1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서 연속으로 10일(개장일 기준)을 버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