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이 넘는 미국 학생과 교사가 민주주의 정신과 시민윤리 교육을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아이씨빅스’는 미국 선거제도, 헌법, 국가기관의 역할을 가르치는 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게임 안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어 선거운동을 하거나, 변호사로서 법률상담을 하며 교육을 받는다.
아이씨빅스 프로젝트가 등장한 것은 학생들이 미국 민주주의 제도와 역사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10대 학생 중에서 독립선언의 의미를 아는 학생은 20% 미만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 연방 대법관을 은퇴해 아이씨빅스 프로젝트를 이끈 산드라데이 오코너는 “비디오게임을 경험해 본 10대 학생은 전체의 97%에 달한다. 되도록 많은 아이들이 미국 민주주의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려면 교육용게임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이씨빅스 프로젝트로 개발된 게임 <내게 권리가 있나요?(Do I have right?)>를 플레이하면 미국민의 수정법에 열거된 미국민의 권리 26가지를 쉽게 익힐 수 있다. 플레이어는 로펌의 대표이사가 되어 게임 속 고객에게 사건해결 능력이 있는 변호사를 소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제가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했는데, 정부가 신문사를 없앴습니다. 다시 신문사를 찾을 방법이 없을까요?”라며 상담해오는 고객은 미국 수정법 1조 ‘표현의 자유’를 담당하는 변호사에게 안내해야 한다. 이렇게 수정법과 관련된 사건을 담당 변호사에게 올바르게 소개하면 플레이어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플레이어가 사건과 담당 변호사를 잘못 짝지었을 때는 어느 수정법을 잘 아는 변호사를 찾아갔어야 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미국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기본 권리를 이해하게 된다.
아이씨빅스 프로젝트는 비영리단체 ‘아이씨빅스 인터랙티브’가 설립된 2009년 3월부터 시행됐다. 그 해 8월 출시된 <내게 권리가 있나요?>를 비롯해 지금까지 16개의 게임 타이틀이 개발됐다. 이 16개 게임은 연방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아이씨빅스 프로젝트로 개발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미국의 한 소년.
<대통령이 되자!(Win the White House)> 게임 화면.
<내게 권리가 있나요?> 게임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