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매스 이펙트 3>를 출시한 EA를 ‘올해 최악의 기업’으로 뽑았다.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스트는 ‘2012 미국 최악의 기업’에 EA가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EA는 소니,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케이블 텔레비전 기업 컴캐스트, 대표적인 통신기업 AT&T 등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EA의 마지막 상대는 초대형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였다. 지난 2008년 미국 경제위기를 일으킨 기업 중 하나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소비자들의 원망을 많이 샀으며, EA와 맞붙기 전에 만난 세 기업을 50% 이상의 표차로 누르고 승리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EA는 전체 25만 표 중 64%를 차지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이겼다. 미국 매체들은 경제위기의 원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최악의 기업으로 뽑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컨슈머리스트는 EA가 결승까지 오른 이유에 대해 “기본 콘텐츠만 탑재하고 게임을 출시하고 DLC를 유료로 배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최신작 <매스 이펙트 3>의 가격은 59.99 달러지만, 모든 DLC를 사려면 870 달러를 써야 한다.
컨슈머리스트는 행사의 전통에 따라 EA에게 ‘황금똥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붉은 보자기에 싼 똥보따리 하나를 우승 기업에게 전달했지만, EA에게는 특별히 보따리를 셋을 보낸다. 컨슈머리스트는 “보자기의 색은 각각 다르지만 내용물은 매한가지로 묵은 똥이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우승선물은 <매스 이펙트 3>의 엔딩을 비꼬는 상징물이다. EA는 플레이어의 결정에 따라 <매스 이펙트 3>의 엔딩이 달라진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폭발 색깔만 빨강색, 파랑색, 녹색으로 변하는 엔딩 연출만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편, <매스 이펙트 3>의 개발사 바이오웨어는 EA보다 앞서 <매스 이펙트3> 유저들의 항의가 섞인 선물을 받았다. 색만 세 가지로 다르고 맛은 같은 컵케이크 40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