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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IPL 시즌4, 트렌스젠더 게이머 ‘스칼렛’ 열풍

캐나다인 19세 사샤 호스틴, 한국 선수 상대로 선전

카스토르 2012-04-07 12:17:34

 

IGN Pro League(이하 IPL) 시즌4에 트렌스젠더 게이머 ‘스칼렛(Scarlett)’ 열풍이 불고 있다.

 

현지시각 6일 오전 10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코스모폴리탄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북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IGN에서 개최하는 IPL 시즌4가 개막한 가운데 오픈 브라켓에 출전한 트렌스젠더 게이머 ‘스칼렛’이 현장을 찾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화제의 주인공은 ‘스칼렛(Scarlett)’이라는 게임 아이디를 사용하고 1993년 12월 14일생으로 올해 19살인 캐나다의 사샤 호스틴(Sasha Hostyn). 그녀는 외국 스타2 커뮤니티인 팀리퀴드에 자신이 트렌스젠더임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고, IPL 시즌4에서는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쳐 관심을 받고 있다.

 

사샤 호스틴은 IPL 시즌4 오픈 브라켓 1라운드에서 프라임의 송병학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현장을 찾은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후 그녀는 캐나다 국적의 한국 선수 문정호를 2:0으로 완파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고, 3라운드에서 김학수(FXO)를 상대로 1세트를 승리하며 현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그녀가 3라운드 1세트에서 김학수를 물리쳤다는 소식을 들은 현장의 관람객들이 단숨에 그녀의 경기석 뒤편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결과는 ‘스칼렛’의 패배. 그녀는 2세트에서 김학수의 안정적인 운영에 패하며 추격을 허용했고, 3세트에서도 초중반의 유리함을 지키기 못하고 김학수의 강력한 한방 러시에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이제 ‘스칼렛’은 패자조로 떨어져 4라운드부터 경기를 진행하고, 남은 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다섯 명의 선수를 연달아 물리친다면 20강 메인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스칼렛’과 경기를 치른 김학수는 “상대가 여자 선수라고 해서 그렇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막상 경기를 해보니 한국 저그 선수들의 최신 트렌드도 잘 알고 있고, 경기력도 만만치 않다. 지는 줄 알고 정말 긴장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녀의 경기를 지켜본 한국의 많은 게이머들도 이구동성으로 “만만치 않은 실력이다”고 평가했다.

 

디스이즈게임은 패자조 경기 시작 전 그녀를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


 

 

인상적인 경기 잘 봤다. 스타2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1년 4월에 처음 시작했다.

 

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인가?

 

온라인 토너먼트에서만 경기를 하다가 직접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변에 물어보니 북미 서버 그랜드마스터 8위라고 하던데.

 

자세한 순위는 모르겠지만, 북미 서버 탑 10에 들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첫 출전한 대회 첫 경기에서 한국의 송병학을 이겼다. 기분이 어땠나?

 

대회에 처음 출전이었고, 자신이 없었는데 이겨서 너무 기뻤다. 상대가 공격을 많이 했는데 그것을 잘 막으면서 이길 수 있었다.

 

3라운드에서는 김학수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패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감염충과 무리군주가 너무 적었다. 더 빨리 테크트리를 확보해서 유닛을 준비했어야 했다.

 

트렌스젠더임을 스스로 밝혔다. 게임 외적인 내용으로 주목을 받는 것 같아 속상하진 않나?

 

조금. 하지만 모두 예상했다. 어차피 내가 처한 상황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활동할 생각은 있는가?

 

당연하다.

 

한국 게이머 가운데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

 

해병왕 이정훈 선수다.

 

그렇다면 한국 게이머 중에 이상형은 있나?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지 않겠다(웃음). 비밀로 해달라.

 

이제 패자조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라갈 자신 있나?

 

나는 테란을 상대하는 것이 가장 자신 있고, 저그전은 자신이 없다. 오늘은 아직 테란과 경기를 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테란을 만난다면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대회에 계속 도전할 생각인가?

 

당연하다. 앞으로 조금 더 경기력을 향상 시키면서 계속 도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