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게임을 서비스한다면 최대한 많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지원해야 한다.”
<타이니팜> <더비데이즈>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용 모바일 소셜게임을 개발하고, 선보인 컴투스의 이영일 부사장은 10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2012 스마트&소셜게임 파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컴투스 이영일 부사장.
■ 멀티플랫폼이 성공 요인, 안드로이드가 변수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위룰> 이래로 모바일 소셜게임들이 많은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에는 수준 높은 소셜게임들이 잇따라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유저들의 선택을 받는 작품은 일부분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면 성공한 작품들은 어떻게 해서 유저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영일 부사장은 그중에서도 ‘멀티플랫폼’을 성공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소셜게임은 다른 무엇보다도 친구들이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주변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없다면 유저들은 금세 게임을 떠나게 된다. 그런 만큼 소셜게임은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변 친구에게 게임을 권한다고 해도, 친구의 디바이스에서 소셜게임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헛일이기 때문이다.
이영일 부사장은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디바이스다. 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하는 기기만 1만개가 넘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이런 안드로이드 OS 기기를 모두 다 지원하는 게 정말 ‘환장할 노릇’이지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소셜게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기기를 지원해야만 한다. 모두 다 지원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기라도 선별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영일 부사장은 “특히 ‘구글 플레이’ 같은 안드로이드 OS의 오픈마켓은, 유저들이 매기는 점수(별점)이 디바이스별로 분리되어 집계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으로 별점이 잡힌다. 특정 기기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해당 기기를 사용하는 유저들로부터 낮은 점수가 매겨지고 (이른바 ‘별점 1점 테러’) 이 것이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유저가 게임을 깔도록(인스톨) 만드는 데 마케팅 비용 1~2 달러가 들었다고 하면, 이제는 3~10 달러 이상의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 그만큼 시장이 치열해졌다.
■ 고퀄리티 게임의 치열한 경쟁, 마케팅이 중요하다
이영일 부사장은 현재 모바일 소셜게임 시장은 ‘대박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퀄리티 높은 작품이 하루에도 20개가 넘게 발매되고 있다며,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 게임의 발매 후 마케팅과 유저를 계속 붙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컴투스의 대표적인 소셜게임 중 하나인 <타이니팜>은 최근 일간 활동 이용자(DAU) 65만 명을 넘겼으며,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루 1만 명씩 유저가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타이니팜>은 어느 날 갑자기 성장한 것이 아니었다.
이영일 부사장은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타이니팜>은 출시 이후에도 매달 15개에서 20개 이상의 마케팅을 꾸준하게 시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출시 이후에도 꾸준하게 게임이 성장할 수 있었다. 컴투스는 <타이니팜>을 포함해 자사 게임 관련해서 매달 진행하는 마케팅이 100가지가 넘는다. 게임을 발매하면 그 후에 어떻게 게임을 다운로드하게 만들까에 대한 고민도 그만큼 많이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컴투스는 직원이 400명 정도 되며, 그중 개발자가 250명이다. 이는 다시 말해 나머지 150여 명은 게임과 관련된 마케팅과 홍보, 이벤트 등에 많은 신경을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타이니팜>은 현재 이용자의 50%가 한국 유저이며, 전체 유저의 60% 이상이 여성. 특히 싱글 여성 유저가 차지하고 있다. 다만, 많은 이용자수에 비해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낮은 점은 고민이다.
이영일 부사장은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로는 역시 ‘자사 게임’만한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자체 조사한 결과, <타이니팜> 유저의 절반 이상이 일주일에 1번 이상 앱스토어를 방문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유저들이 매일 접속하는 <타이니팜> 게임 내부에서 진행하는 광고와 마케팅이 훨씬 효과가 좋았다는 것이다.
이영일 부사장은 “사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캐주얼 게임을 광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채널은 바로 캐주얼 소셜게임의 강자인 <룰더스카이>가 아닐까 한다(웃음). 예전과 달리 요즘은 광고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출시한 소셜게임 <매직트리> 안에서는 <타이니팜>을 설치하지 않은 유저들만 골라 해당 게임의 광고를 계속 내보내기도 했다. 물론 처음에는 유저들이 잘 설치하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깔 때까지’ 광고하니 정말 많은 유저들이 이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