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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플라스콘 조영거 공동대표는 ‘인디게임 vs 비즈니스’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조 대표는 인디 개발자로 게임을 개발하다 회사를 창업하고 만난 온갖 문제에 대한 경험과 여기서 얻은 교훈을 공유했다. 그는 창업 후 게임을 개발할 때 시기별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개발 단계로 나누어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개발 전 단계에서부터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창업했을 당시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 하지만 첫 게임의 개발이 끝나자 그 다음 목표에 대해 생각해 둔 것이 없으니 막막했다. 그는 “회사를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긴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막상 독립 개발사를 설립하고 나니, 개발자를 구하는 일도 난관이었다. 개인적 친분과 사업은 별개였다. 사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함께 일하려고 들지는 않았다. 결국 개발자 개인의 목표와 회사의 목표가 일치해야 함께 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반드시 헤어지는 날이 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비할 필요도 있었다.
게다가 작은 팀에서는 누구나 일당백을 해야 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여야만 했다. 특히, 경직된 분위기를 가진 조직에서 일하던 사람이 왔다면, 사람을 바꿔야 할 필요성도 있다. 조 대표는 이 비결에 대해 “답을 말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져서 그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한 방법이 좋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개발자들의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다. 막 창업한 단계에서는 즐겁게 일하지만, 서서히 지쳐 가며 의욕이 꺾이기도 한다. 그는 이를 자전거에 비유하며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처럼, 회사도 가만히 있으면 망한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분이 들게끔 사무실도 1년 주기로 바꿔주고, 책상도 바꿔주는 등의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는 조 대표는 “게임 출시 후, 신규 개발의 유혹이 찾아오더라도 기존 게임을 유지보수하는 데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단돈 10원이 벌리더라도 출시한 게임이 매출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또, “개발자들은 출시 이후 운영을 힘들어 하지만, 회사를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유지보수에 인력을 최대한 배치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