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7시, 서울 왕십리 비트플렉스 광장에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디아블로 3> 발매 전야제에서 한정판을 사려는 ‘대기열’이다.
블리자드는 오는 14일 오후 5시부터 비트플렉스 광장에서 <디아블로 3> 발매를 기념하는 전야제를 개최한다. 전야제에서는 <디아블로 3>의 개발자 및 홍보모델 사인회와 한정판 사전판매가 진행된다. 그중 한정판 구입을 노린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행사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부터 긴 줄이 생겼다. 13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약 150 명이 전야제를 기다리며 줄을 섰다.
<디아블로 3> 한정판은 온라인에서는 11번가, 오프라인에서는 롯데마트, 이마트 등을 통해 판매된다. 그런데 <디아블로 3>의 정식 서비스가 15일 오전 0시부터 시작되는 반면 한정판 판매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일반판을 따로 구입하지 않고 서버가 열리자마자 <디아블로 3>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전야제에서 한정판을 구입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여기에 그래픽카드와 티셔츠, 마우스 패드 등을 제공하는 사전판매 이벤트가 겹치면서 전야제 대기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줄 선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다양하다. 게임기와 책은 기본이고, 즉석에서 보드게임을 펼치거나 아예 텐트를 치고 안락하게 밤을 지새우는 사람도 있다. 15일(월요일) 우천에 대비해 우산과 파라솔 등을 지참한 유저들도 보인다.
한편, 일부 유저들은 지나친 과열경쟁이 사고나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2호선과 중앙선, 5호선으로 이어지는 비트플렉스 광장은 출퇴근 시간 유동인구가 많고, 광장 주변까지 도로가 이어져 사고 위험도 높다.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사람을 ‘불법국유지점거’로 신고한 유저도 있다. 해당 유저는 구청과 대행사의 철거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왕십리역을 이용하는 한 시민은 “취미생활을 위한 열정은 좋지만 통행에 방해가 되기 쉽고, 아침시간에는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13일 저녁이 되자 광장에는 블리자드 측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경호원들이 배치됐다.
13일 늦은 오후 왕십리 비트플렉스 광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