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3>의 출시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왕십리역 앞 광장(비트플렉스 1층)에서 열리는 D-1 전야제에 2,000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행사 개막 시간(오후 5시)까지 별다른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출시에 앞서 <디아블로 3> 한정판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전야제에는 주최측의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모여 긴 대기열을 형성했다. 14일 오전 9시 전에 이미 2,000 명이 넘게 몰리자 블리자드는 한정판을 4,000개 준비했으며 2,000명까지(1인당 최대 2개 구입 가능) 구매 안정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00 명이 모이고 난 뒤에 온 사람들 중에 희망을 버리지 않은 경우도 있어 계속 대기열을 만들고 기다리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14일 오후 5시 왕십리역 앞 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3,000 명에 가까운 인원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비트플렉스 1층에 모든 인원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온 일부 유저들은 근처 공원을 포함한 두 곳에 분산돼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왕십리역 앞 광장에 이 정도 인원이 모이는 것은 흔한 일일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에 나와 있는 성동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길거리 응원 이후 이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경찰 관계자는 “보통 행사가 있으면 안전 및 우발범죄 방지 등을 위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지휘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발적인 사고나 소매치기 등의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20여 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돼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통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모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줄을 만드는 등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왕십리 광장에서는 먼저 와서 기다린 게이머들에게 대기 순번표를 발부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동이 있었고, 2,000명 이후에 와서 기다리는 일부 게이머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