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 박수호(MVP)가 처음으로 MLG(Major League Gaming)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미국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LG 2012 스프링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박수호는 양준식(슬레이어스)을 3:1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스프링 아레나 #1 우승 시드로 출전권을 획득한 박수호는 풀 플레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승자조 4강으로 직행했고, 이호준(EG)을 2:1로 물리치고 승자조 결승에 진출했다. 박수호는 승자조 결승에서 해병왕 이정훈(프라임)을 2:0으로 완파하고 최종 결승전에 선착했다.
스프링 아레나 #2 시드로 출전한 양준식은 험난한 패자조 대진을 극복했다. 풀 플레이에서 2위를 기록하며 패자조 6회전에서 시작한 양준식은 탁현승(MVP)에게 2:1 승리를 거둔 뒤 패자조 7회전에서 우민규(TSL)를 2:0, 패자조 8회전에서 이호준(EG)을 2:1로 제압하고 패자조 준결승에 진출했다. 양준식은 패자조 준결승에서 킴 하마르(퀀틱 게이밍)에게 2:1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패자조 결승에서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이정훈에게 2:0 승리를 기록하며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두 선수의 최종 결승전은 승자조에서 여유 있게 상대를 기다린 박수호가 패자조에서 힘겹게 올라온 양준식을 제압한 경기였다.
박수호는 1세트에서 맵의 절반을 차지하며 풍부한 자원을 확보한 뒤 저글링과 뮤탈리스크를 기막히게 운용하면서 상대의 연결체와 병력을 장악하고 완승을 따냈다. 이에 양준식은 2세트에서 불사조 견제에 이은 탄탄한 운영으로 다수 추적자와 거신을 포함한 한방 병력을 조합했고, 뛰어난 전투력으로 저그를 압도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승부는 3세트부터 급격하게 기울었다. 양준식은 보호막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추적자와 불멸자로 공격을 감행했지만, 박수호는 가볍게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후 박수호는 4세트에서 6산란못 저글링 러시로 주도권을 잡은 뒤 다수 멀티를 확보하고 감염충과 무리군주를 앞세워 프로토스의 GG를 받아냈다.
이로써 박수호는 MLG 출전 5번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십(2011년은 프로서킷으로 진행)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박수호는 2011년 MLG 애너하임에서 처음으로 MLG와 인연을 맺었고, 첫 대회에서 패자조 8라운드까지 진출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후 박수호는 MLG 롤리와 MLG 프로비던스에서 연속 3위에 입상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2012년 들어 MLG 윈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결승전까지 진출했었다.
한편, GSL 코드A 예선전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양준식은 첫 출전한 MLG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하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양준식은 풀 플레이 2위를 차지한 이후 패자전을 뚫고 생애 처음으로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양준식은 비록 결승전에서 박수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GSL 차기 시즌에서 시드를 받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 MLG 2012 스프링 챔피언십
▶ 최종 결승
● 박수호 3 vs 1 양준식
1세트 여명 박수호(저, 1시) 승 vs 패 양준식(프, 7시)
2세트 구름왕국 박수호(저, 1시) 패 vs 승 양준식(프, 7시)
3세트 대도시 박수호(저, 3시) 승 vs 패 양준식(프, 9시)
4세트 탈다림제단 박수호(저, 1시) 승 vs 패 양준식(프, 7시)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