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시간으로 12일, 샌프란시스코의 예르바 브에나 센터에서 애플은 스티브 잡스 CEO가 진행한 발표회를 통해 신형 아이팟의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아이팟은 5세대 아이팟을 보강한 5.5세대 아이팟, 그 크기가 현저하게 줄어든 아이팟 나노와 아이팟 셔플, 그리고 무선 셋톱박스인 ‘iTV’까지 총 4가지입니다.
■ 초호화 컬러로 무장! 아이팟 나노
그럼 아이팟 나노를 먼저 살펴보죠. 아이팟 나노는 기존의 단색을 벗어나 블랙, 블루, 실버, 핑크, 그린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용량은 2, 4, 8GB로 2GB 제품은 실버 컬러로 149달러, 4GB 제품은 실버, 그린, 블루, 핑크 컬러로 199달러, 8GB 제품은 블랙 컬러로 249달러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번 아이팟 나노의 디자인은 이전 아이팟 나노와 단종된 아이팟 미니를 섞어놓은듯 하며 알루미늄 재질의 케이스로 되어 있어 흠집에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화면은 기존 아이팟 나노보다 약 40% 정도 밝아졌으며 두께가 더 얇아졌고 재생시간은 기존 아이팟 나노보다 훨씬 늘어난 24시간입니다.
■ 더욱 작아졌다! 아이팟 셔플
이번에 새로 선보인 아이팟 셔플은 기존의 셔플과는 완전히 다른 성냥갑 디자인으로 등장했습니다. 가격은 79달러로 1GB 제품만 출시되는데 메탈 재질로 재생시간은 기존의 아이팟 셔플과 비슷한 최대 12시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무게는 무려 15.6g! 기존 셔플보다 6g 이상 줄었습니다. 특히 셔플의 뒷면에는 클립이 있어 쉽게 옷 등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 무선 셋톱박스 iTV 등장
내년 1분기에 등장할 무선 셋톱박스인 ‘iTV’의 프로토타입도 공개됐는데요. 맥 미니의 1/2 사이즈인 iTV는 USB 2.0 포트, 이더넷 포트, 802.11 무선 컴포넌트 비디오, 광단자, HDMI 포트, RCA 스테레오 오디오 포트를 갖추고 애플 리모트와 호환된다고 합니다.
iTV에 지원되는 각종 단자들.
온라인에서 구입한 영화와 컴퓨터에 저장된 영화를 무선으로 iTV로 보내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iTV의 판매 예정 가격은 299달러인데요. iTV는 코드네임이며 조만간 새 이름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iTV를 TV에 연결하면 이런 식으로 뜹니다.
■ 이젠 게임이다! 5.5세대 아이팟
자, 그럼 5.5세대 아이팟을 한 번 보죠. 30GB와 80GB 모델로 출시되는 5.5세대 아이팟은 두께가 30% 감소, 액정은 최대 60% 정도 더 밝아졌습니다. 재생시간은 30GB 모델의 경우 14시간, 80GB 모델의 경우 20시간 재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제 음악, 영화, 게임이 아이팟 하나로 해결됩니다.
동영상 재생은 약 3.5시간으로 5세대 아이팟의 재생시간(2.5시간)보다 1시간 늘어났고 곡과 곡 사이에 공백 없이 재생이 가능해졌으며, 즉시 검색 기능이 추가되어 더욱 편하게 노래와 동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가격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30GB 모델이 250달러인 반면, 80GB 모델은 350달러로 100달러만 더 주면 2배 이상의 용량을 갖춘 아이팟을 살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가장 반가운 소식은 이제 아이팟에서도 게임을 다운로드받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5.5세대 아이팟은 물론 이전 버전인 5세대 아이팟에도 이 기능이 지원됩니다.
퍼즐 게임인 <비주얼드>, 남코의 아케이드 게임 <팩맨>, 퍼즐 게임 <테트리스>는 물론, 포커 게임인 <텍사스 홀뎀>, <주마(ZUMA)>, <미니골프>, <사천성 마작> 등 총 10개의 게임이 출시되는데요.
이들 게임은 아이튠스를 이용해 게임 당 4.99불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게임들은 X박스 360의 ‘라이브 아케이드’에서도 절찬리에 서비스되고 있죠. 가격도 라이브 아케이드와 비슷해서 큰 부담도 없습니다.
여러 사람과 즐길 수 있으면 더더욱 좋았을 것을!
또한, 아이튠스에서 영화도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월트디즈니, 미라맥스, 픽사 등이 제작한 영화가 우선 서비스되는데요. 640X480 해상도로 출시되는 이들 영화는 총 75편으로 최신 영화는 1편당 14.99달러, 기존 영화는 1편당 9.99달러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어느새 휴대용 디지털 컨텐츠 기기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애플. 경쟁자인 아이리버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이미 진출했는데요. 과연 애플도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궁금합니다. 이번 게임 컨텐츠의 판매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혹시 가능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