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PC 게임 차기작에 '하복 4.0' 물리엔진을 사용한다.
세계적인 물리엔진 개발업체 하복(Havok)은 14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최신 '하복 4.0' 물리엔진의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하복 4.0은 우리의 게임개발에 강력한 힘과 유연성을 더해줄 것이다. 앞으로 발매될 PC 및 Mac용 신작에 하복 4.0의 기술을 사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정식 라이센스가 시작된 '하복 4.0'은 게임개발자들이 실시간으로 물리작용과 애니메이션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개발모듈로 '하복 피직스'(Havok Physics)와 '하복 애니메이션'(Havok Animation)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4.0 버전에서는 게임 속 캐릭터의 행동을 제어하는 '하복 비헤이비어'(Havok Behavior)와 특수 효과를 담당하는 '하복 FX'(Havok FX) 모듈이 새롭게 추가됐다.
그렇다면 블리자드가 '하복 4.0' 엔진을 적용시켜서 만들 신작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할 때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과 롤플레잉 게임 신작에 모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독일 게임컨벤션 2006에서 블리자드의 폴 샘스 COO가 "현재 3개의 신작을 만들고 있으며 모두 한국 게이머들의 열광할 게임이다. 우리는 PC게임을 잊지 않고 있으며 온라인게임만 개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던 것을 볼때 '하복 4.0' 엔진은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세계관의 신작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폴 샘스가 말한 향후 신작 계획은 최근에 블리자드가 <디아블로>의 플레이 경험이 있는 개발자 모집공고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경력 개발자 모집공고를 냈던 것과 일치한다.
게다가 하복 엔진은 <스타크래프트>의 경쟁작이었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의 최신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에서 사용돼 건물의 파괴 및 유닛들의 동작에 뛰어난 사실성을 부여한 바 있다. 또, 베스트셀러가 된 롤플레잉 게임 <엘더 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하복 4.0'을 사용한 블리자드의 차기작은 내년에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 하복 4.0 엔진은?
PC, Mac, Xbox, PS2, Gamecube 등 전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며 이번 4.0에서는 소니의 차세대기 플레이스테이션3도 지원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64비트 운영체제도 정식으로 지원한다.
하복 4.0에 포함된 '하복 하이드라코어'(Havok HydraCore)는 최근 대중화된 멀티 코어 CPU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 실시간 물리작용과 애니메이션을 최적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3D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모션을 만들어주는 '하복 비헤이비어'는 3ds Max나 Maya와 같은 유명 3D 프로그램에 플러그 인 방식으로 결합되어 물리법칙에 따른 실시간 모션을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하복 FX'는 그래픽카드의 GPU의 성능을 활용해 물리현상의 구현속도를 하드웨어 차원에서 구현, 가속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헤일로 2>, <하프라이프 2>,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등 150개가 넘는 게임들이 하복 엔진을 사용해 왔다. 국내에서도 그라비티의 하드코어 MMORPG <레퀴엠>이 하복 엔진을 사용해 개발되고 있다. |
'하복 엔진'을 사용해 개발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의 확장팩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