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죽음과 위험이 없는 어드벤처, 언피니쉬드 스완

게임스컴 2012 개발자 시연 영상, 연말 PSN으로 출시

안정빈(한낮) 2012-08-19 20:57:22

소년은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는 그에게 미완성의 그림만을 남겨줬다. 소년은 그중 백조 그림을 가장 아끼고 사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림 속 백조가 사라졌다. 바닥에 남은 건 백조의 발자국뿐. 소년은 발자국을 따라 밖으로 나가 보지만 바닥도 하늘도 전부 새하얘 한치 앞도 볼 수가 없다. 마치 미완성된 어머니의 그림들처럼. 결국 소년은 물감을 던져 눈앞을 그리며백조를 찾아 나선다.

 

디스이즈게임은 자이언트 스패로우에서 개발 중인 <언피니쉬드 스완>의 개발자 시연 영상을 공개한다. 게임스컴 2012 미디어 세션에서 촬영한 것이다.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상호작용으로 길을 찾아 나간다

 

<언피니쉬드 스완>의 핵심은 상호작용이다. 플레이어는 처음에 장님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앞은 새하얗기만 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5초 정도 생각하고 버튼을 누르다 보면 이내 물감을 던져서 사물의 윤곽을 확인한 후 길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플레이어는 물감을 통해 <언피니쉬드 스완>과 상호작용한다. 초반에는 검은색 물감으로 물체의 외곽선을 확인하는 정도지만 뒤로 갈수록 다양한 색상과 기능이 추가된다. 예를 들어 파란색 물감을 뿌리면 식물을 급속하게 성장시키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도록 유도할 수 있다.

 

 

 

<언피니쉬드 스완>은 총 4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으며 챕터를 지날 때마다 점점 넓어지는 세계를 접할 수 있다. 처음에 작은 방에서 시작했던 플레이어의 세계는 이후 큰 마을을 거쳐 거대한 성으로 발전한다. 플레이어는 하얗게 변한 세상을 탐험하며 미스터리를 풀어 나가야 한다.

 

어떤 상호작용을 어떻게 이용해서 백조의 뒤를 쫓아갈 것인가? 물론 해결책은 단 하나. 물감을 던지는 것뿐이다.

 


 

 

‘죽음’과 ‘위험’이 없는 게임 만들기

 

<언피니쉬드 스완>에는 위험이 없다. 플레이어는 완벽하게 안전한 장소에 있고 죽음의 개념도 없다. 무책임할 정도로 자유도가 높아 보이는 게임 진행도 사실은 중요한 순간마다 플레이어가 자연스럽게 해답에 이끌리도록 유도해 놓았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만들어 가며 탐험하는 건 좋지만 정해진 해답을 찾지 못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게임 플레이 자체가 막혀버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덕분에 다른 게임처럼 긴장감에 쫓기며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편하게 앉아 물감을 던지며 변해 가는 세상을 탐험하고 즐기면 된다.

 

<언피니쉬드 스완>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한 인디게임으로 올해 말 PS3용 다운로드 게임으로 PSN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