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브소프트와 EA코리아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VP 베이스볼 온라인>을 공개했다.
<MVP 베이스볼 온라인>는 <MVP 베이스볼 2005> 이후로 명맥이 끊긴 <MVP 베이스볼> 시리즈를 부활시켰다는 점에 의미가 깊다. <MVP 베이스볼> 시리즈는 EA의 야구 게임 프랜차이즈로, 당시 뛰어난 그래픽과 사실성으로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EA서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엔트리브소프트가 퍼블리싱을 맡은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MVP 베이스볼 2005>를 기반으로 한국 프로야구에 맞춰 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라이선스를 획득해 8개 구단과 연도별 기록을 가진 선수들이 등장해 사실성을 극대화한 야구 플레이를 펼친다.
EA는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그래픽 엔진을 새로 제작했고, 5,000여 개의 모션으로 각각의 상황에 맞는 행동이나 선수 고유의 투구 폼 등도 구현했다. 여기에 해설과 관중의 응원동작 등을 추가해 야구 중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최대한 강조했다.
EA서울스튜디오는 PC 온라인게임의 조작감을 살리기 위해 콘솔을 중심으로 제작됐던 <MVP 베이스볼 2005>의 인터페이스를 전면 수정해 마우스로 대부분의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투수와 타자의 수 싸움을 강조하기 위해 직구에 강한 타자나 변화구에 강한 타자 등 다양한 상성관계를 설정해서 넣었다.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다른 유저와 자동 매칭을 통해 대전을 벌이는 모드 외에도 즐길 수 있는 모드가 여러 가지 있다. 2010년 삼성 라이온즈처럼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인공지능(AI) 팀과 대전을 벌일 수 있는 토너먼트 모드, 정해진 시간에 유저들이 모여 홈런 경쟁을 펼치는 홈런레이스 모드, 8명의 유저가 리그를 이뤄 시뮬레이션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리그 모드 등이 있다.
리그 모드는 <프로야구 매니저>처럼 하루 18경기를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고, 주말에는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방식이다. 직접 조작하는 액션 야구와 매니지먼트 야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개발 총괄을 맡은 EA서울스튜디오의 최영민 개발실장은 “다른 유저와 대전할 때는 몇몇 강한 선수를 이용해 이길 수 있지만, 리그모드는 후보 선수까지 잘 구성하면 높은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리그 모드의 보상이 크지는 않지만, 팀을 잘 꾸렸을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201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
엔트리브소프트 김준영 대표는 “실사형 야구게임 <MVP 베이스볼 온라인>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고자 한다.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팡야>와 <프로야구 매니저>에 이어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세 번째 성공한 스포츠 게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엔트리브소프트 김준영 대표.
아래는 기자간담회에서 오간 주요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왼쪽부터 엔트리브소프트 신현근 이사, EA서울스튜디오 박종흠 본부장, 최영민 실장.
게임트리에서 <프로야구 매니저>를 서비스하고 있어서 유저 잠식이 우려된다.
신현근: <MVP 베이스볼 온라인>을 서비스하면 야구에 관심 있는 유저들이 더 몰릴 거라고 생각한다. 액션 야구게임인 <MVP 베이스볼 온라인>과 시뮬레이션 야구게임 <프로야구 매니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수 라이선스가 어디까지 적용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최영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라이선스를 획득했지만 모든 선수가 다 등장하지는 않는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는 아직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CBT 때는 2000년대 이후의 선수들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 매니저>처럼 특정 구단, 연도별 선수 세트덱 개념이 존재하나?
최영민: <MVP 베이스볼 온라인>에 세트덱 개념은 없다. 우리는 유저들이 자유롭게 선수단을 구성해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는 게임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자유로운 선수 라인업 구성에 방해된다고 판단되는 요소는 뺏다.
정규모드와 리그모드가 동시에 들어가 있다. 무엇이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중심 모드인가?
최영민: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핵심은 직접 플레이하는 정규 경기 모드다. 리그 모드나 홈런더비 모드같은 것은 유저들이 게임을 더 다양하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넣은 것이다.
엔트리브소프트와 엔씨소프트, EA코리아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나?
신현근: 먼저 <MVP 베이스볼 온라인> 계약은 엔씨소프트와 EA코리아가 체결했다. 야구단을 운영하는 등 야구게임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의지를 EA코리아가 높이 사 계약까지 이르렀다.
퍼블리싱 계약은 엔씨소프트와 엔트리브소프트가 따로 맺었다. 야구게임(프로야구 매니저)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포털 게임트리에서 <MVP 베이스볼 온라인>을 서비스하기 위함이다.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소프트를 뒤에서 지원해 줄 것이고, 엔트리브소프트는 전면에 나서서 게임을 서비스하며 EA코리아와 협업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MVP 베이스볼 온라인>이 궁극적으로 <피파> 시리즈처럼 전 세계 리그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나?
최영민: 아직은 MLB(Major League Baseball)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 리그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하기 전에 양쪽 리그 선수들의 능력 차이 등을 고려해 어떻게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지 대안을 찾는 게 우선이다. 그 뒤에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할 것 같다.
<MVP 베이스볼 온라인>이 성공하면 <피파 온라인>처럼 2편, 3편을 낼 생각이 있나?
박종흠: <MVP 베이스볼 온라인>과 <피파> 시리즈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 <피파>는 패키지로 신작이 계속 나오는 게임이기 때문에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온라인게임도 새 버전을 내놓는 것이다.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MVP 베이스볼 2005> 이후로 패키지 타이틀이 나오고 있지 않아서 게임의 80% 이상을 EA서울스튜디오가 개발했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지금은 유저를 만족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