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슈퍼히어로 MMORPG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엔씨소프트가 <시티 오브 히어로>를 만드는 파라곤 스튜디오의 문을 닫고, 올해 말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파라곤 스튜디오는 1일 <시티 오브 히어로>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스튜디오 폐쇄와 게임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했다.
커뮤니티 매니저 앤디 벨포드는 “엔씨소프트가 파라곤 스튜디오를 닫기로 결정했다. <시티 오브 히어로>의 모든 개발은 중단될 예정이며, 서비스는 올해 말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시티 오브 히어로>의 유료 결제가 중단되며, 자세한 서비스 종료 일정과 계획 등은 추가 공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엔씨소프트는 <시티 오브 히어로>의 개발사 크립틱 스튜디오로부터 지적재산권(IP)을 완전히 인수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파라곤 스튜디오를 세웠다. 당시 파라곤은 엔씨소프트와 크립틱 스튜디오에서 <시티 오브 히어로> 개발에 참여했던 핵심 인원들로 구성됐다.
앤디 벨포드는 다른 개발 스튜디오를 향해 “이(파라곤) 사람들을 고용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시티 오브 히어로> 유저들에게는 “그동안 늘 우리의 도전을 함께해 줘서 고마웠다. 마지막 시간에 하늘에서 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2004년 출시된 <시티 오브 히어로>는 최초의 슈퍼히어로 MMORPG로 주목받았다. 2005년에는 독립형 확장팩 <시티 오브 빌런>이 나왔고, 파라곤 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은 뒤에는 2010년 확장팩 <고잉 로그>가 나오기도 했다.
<시티 오브 히어로>는 원래 월정액(14.99 달러) 방식으로 서비스되다가 2011년 말 무료로 전환됐다. 이후 <시티 오브 히어로 프리덤>은 기본 플레이 무료 제공에 프리미엄(유료) 서비스와 아이템 판매가 더해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서비스됐다. 국내에서는 2006년 3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2007년 7월 11일 서비스가 종료된 바 있다.
한편, 2010년 4월에 엔씨소프트가 <시티 오브 히어로 2>의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파라곤 스튜디오 폐쇄로 2편이 나올지는 알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