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안호진-정윤종 16강 진출, 전율의 경기력!

코드S 32강 D조 안호진 1위, 정윤종 2위 차지

김경현(맹독왕) 2012-09-06 23:26:58

안호진(LG-IM)과 정윤종(SK텔레콤)이 전율이 느껴지는 경기력을 자랑하며 16강에 올랐다. 안호진은 역전의 아이콘으로 거듭났고 정윤종은 협회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코드S 16강에 오르는 선수가 됐다.

6일 핫식스 GSL 시즌4 코드S 32강 D조에서 안호진이 조 1위, 정윤종이 조 2위를 차지했다. 유령을 중심으로 한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변현우(프라임)가 아쉽게 3위를 기록했고, 정민수(슬레이어스)는 4위에 머물렀다.

안호진은 이번 32강을 통해 역전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격차를 좁히며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승부 근성이 대단했다. 정민수, 정윤종이라는 걸출한 프로토스를 연파한 안호진은 조 1위를 차지하며 오랜만에 코드S 16강에 진출했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2경기에서 정민수를 만난 안호진은 1세트 심해도시에서 패배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안호진은 포기하지 않고 2, 3세트에서 끈질긴 승부 근성을 자랑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정윤종과 맞붙은 승자전은 이날 D조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안호진은 1세트 여명에서 초반 벙커링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빈집 공격에 흔들리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2세트 묻혀진계곡에서도 초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무릎을 꿇는 듯 했다. 하지만 안호진은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겨우 위기를 넘긴 뒤 집요한 견제 플레이로 격차를 좁히며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 구름왕국에서도 정윤종의 거신 타이밍 러시에 패배하는 듯 했지만 의료선 견제 등으로 희망을 이어가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후원사 시드를 통해 코드S에 출전한 정윤종은 협회 선수 중 최고의 스타2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증명이라도 하듯 빼어난 경기력을 자랑했다. 높은 게임 이해도를 바탕으로 위기의 순간 발휘되는 센스 넘치는 플레이들이 정윤종의 돌풍을 예감하게 만들었다.

정윤종의 GSL 코드S 첫 상대는 지난 시즌 4강에 올랐던 변현우였다. 변현우는 유령, 밴시 등을 활용한 타이밍 러시로 강펀치를 날렸지만 정윤종은 이 공격을 모두 침착하게 막고 프로토스 특유의 한방 러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2:0 완승을 거뒀다.

승자전에서는 안호진을 상대로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과 센스를 자랑했다. 1세트 여명에서 벙커링을 당하자 상대의 본진 근처에 건설한 전진 수정탑을 활용한 빈집 공격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2세트 묻혀진계곡에서도 안호진의 초반 공격을 잘 막고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정윤종은 안호진의 엄청난 승부 근성 앞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최종전에서 다시 변현우를 만나게 됐다.

변현우와의 최종전은 앞서 펼쳐진 1경기보다 더 치열했다. 1세트 돌개바람에서 양 선수는 그야말로 처절함의 끝을 보여주며 엄청난 장기전을 펼쳤다. 정윤종이 자원력과 견제의 힘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유령 중심의 운영을 선보인 변현우의 플레이도 빛나는 한 판이었다. 이어진 2세트 안티가조선소에서는 강력한 불멸자, 집정관 타이밍 러시로 경기를 끝내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