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가가 저작권법 위반 소송을 제기한 EA를 맞고소했다.
징가는 지난 15일 “우리는 오늘 EA의 가치 없는 주장에 대응했다. 또한, EA의 반경쟁적이고 불법적인 비즈니스 관행에 대해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EA는 지난 8월 징가의 소셜게임 <더 빌>(The Ville)이 EA의 <심즈 소셜>을 그대로 베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 관련기사 보기 {more}
EA가 법원에 제출한 <심즈 소셜>(위)과 <더 빌>(아래)의 유사성 자료 중 일부.
징가는 EA의 주장이 장황하고 실체가 없으며, 법적인 분석을 원하기보다 언론 선동의 성격을 띠고 있어 반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의 원조는 15년 전 액티비전이 발매한 <리틀 컴퓨터 피플>이며 징가는 <더 빌> 이전에 전작 성격의 <요빌>(YoVille)을 2008년 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징가는 “<심즈 소셜>의 아이디어는 액티비전이 먼저 개발했다. 그리고 이런 콘셉트를 페이스북에 적용한 것은 징가가 먼저다”고 덧붙였다.
징가의 반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징가는 “EA가 소송에서 언급한 전 EA 경영진들이 EA의 기밀정보를 빼돌리지 않았다는 것은 EA가 잘 알고 있다. EA가 사전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접 조치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징가는 EA가 소셜게임 분야에서 징가와 경쟁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써서 관련 회사를 인수했지만 아직 성공적하지 못했으며, 징가가 EA의 인력을 고용하지 못하도록 반경쟁적이고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했다고 맞고소를 했다. 징가는 이번 소송에 지출되는 변호사 비용도 EA 측에 요구했다.
페이스북 소셜게임 6위 <더 빌>.
EA의 대변인 존 로즈버그(John Roseberg)는 “징가의 핑계는 예상된 것이다. 그들이 다른 스튜디오와 아티스트의 작품을 계속 표절하는 것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징가는 고소와 인수를 계속하기보다 자신들의 직원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고 밝혔다.
EA와 징가의 소송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지만, 금방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는 전망은 거의 없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은 양사의 소송은 단순한 법정 다툼이 아니며, 소비자들과 투자가들에게 양사의 이미지 문제가 걸린 홍보 전쟁의 성격을 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앱데이터를 기준으로 <더 빌>은 3,120만 명의 월활동유저(MAU)를 기반으로 6위에 올라 있으며, <심즈 소셜>은 1/3 수준인 1,080만 명으로 3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