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TGS)는 대형 게임업체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나 흥미로운 IT 기기를 만드는 업체들의 참여도 활발합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특히 ‘뇌파’와 관련된 앱과 IT 기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요즘 일본은 뇌파와 관련해서 붐이 일고 있는 걸까요? 어쨌든 TGS 2012에서 발견한 ‘뇌파’ 관련 부스 두 곳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본문을 읽고 뭔가 첨단기술을 헛된 곳에 쓴다고 느끼셨다면 패배하신 겁니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자신의 기분에 반응하는 고양이 귀?
뇌파나 생체 센서를 이용한 패션 아이템과 앱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뉴로웨어(Neurowear)는 이번 TGS에서 착용자의 뇌파에 반응하는 고양이 귀 제품 ‘네코미미’(necomimi)를 선보였습니다.
모델이 쓰고 있는 것이 ‘네코미미’입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는 고양이 귀 모양의 헤어밴드입니다. 밴드 앞에 뇌파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서 착용자의 기분에 따라 고양이 귀가 수시로 움직입니다.
평소에는 마치 진짜 고양이처럼 귀가 움찔움찔하며 조금씩 움직이지만(노멀 모드), 착용자가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으면 귀가 ‘쫑긋’ 서는 모양으로 바뀝니다(집중 모드). 피곤하거나 졸리면 귀가 내려앉는 ‘릴렉스 모드’, 집중과 릴렉스가 반복되며 귀가 격렬하게 움직이는 ‘존 모드’ 등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네코미미는 일본에서 코스튬 플레이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번 TGS를 통해 기존에 선보인 하얀색 고양이 귀 외에도 블랙, 브라운, 스노우레오파드 등 새로운 색깔을 선보였습니다. 앞으로 고양이 귀를 마음껏 장식할 수 있는 제품, 크리스마스 버전 등이 다양하게 나올 거라고 하네요.
■ 바라만 봐도 상대의 감정을 알 수 있다?
아키텍트(Architect)의 ‘브레인 키스’(Brain Kiss)는 뇌파를 감지하는 헤드셋 형태의 기기와 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제품의 기능은 바로 ‘브레인 키스’. 제품을 착용한 두 사람이 서로 바라보면,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측정해 아이패드나 아이폰 앱으로 보여줍니다.
설명만 들으니 잘 모르겠다고요? 아래 사진을 보면 바로 그 개념을 알 수 있습니다.
헤드셋 모양의 제품을 쓰고 서로 바라보면…
상대방의 기분이 아이패드에 표시! 아쉽게도 두 사람은 서로 통하지 않은 듯합니다.
뇌파를 안정시켜준다는 ‘존 트레이너’.
아키텍트 부스 전경입니다. 참고로 위의 제품 소개 슬로건은 번역하자면 ‘바라보고 있으면 사랑이 시작된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