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일까? 올해 도쿄게임쇼(TGS) 2012는 예년에 비해 스마트폰게임의 비중이 대폭 커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GREE), 글룹스(Gloops) 등 일본의 유명 모바일게임사들이 콘솔게임사들에 뒤지지 않는 규모의 부스로 출전했고, 우리나라의 위메이드 같은 해외게임사들도 스마트폰게임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여기에 기존의 콘솔게임사들도 잇따라 스마트폰게임의 비중을 확대하고 나섰다.
TGS 행사장 정중앙인 4홀~6홀의 부스 배치도. 소니(SCE)와 캡콤을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전부가 스마트폰게임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 콘솔게임의 빈자리, 스마트폰게임이 채우다
올해 TGS는 3대 콘솔 플랫폼 홀더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닌텐도, 소니(SCE) 중 소니 단 한 곳만 참가했다. EA, 유비소프트, 액티비전 등 해외 게임사들도 대부분 출전하지 않거나 일본 현지 파트너사의 부스 공간을 빌려서 신작을 전시했다.
콘솔게임사들의 빈자리는 스마트폰게임이 채웠다. 그리(GREE)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니에 뒤지지 않는 규모로 부스를 꾸몄고, TGS에 처음 참가한 글룹스(gloops) 또한 콘솔게임사 못지않은 규모의 부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예년에는 형식적으로만 존재했던 스마트폰 특설코너가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스마트폰 특설코너 최대 규모의 부스로 나온 위메이드는 TGS 첫 출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위메이드 부스는 일반 관람이 시작된 22일부터는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관람객이 몰렸다.
올해 처음 TGS에 나온 글룹스(gloops)의 부스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했다.
안전요원의 정리가 필요할 정도로 신작 체험에 관람객들이 모인 위메이드 부스.
■ 일본 유명 게임 프랜차이즈, 스마트폰 진출
모바일게임 전문회사뿐만 아니라 콘솔게임사들 또한 잇따라 스마트폰게임의 비중을 높이는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이번 TGS 현장을 보면 콘솔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유명 시리즈의 스마트폰 진출이 눈에 띄었다.
코나미는 <메탈기어>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소셜게임<메탈기어 소셜옵스>를 선보였고, 캡콤은 <록맨> <몬스터 헌터> <바이오 하자드> 등을 스마트폰게임으로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세가는 <판타지 스타 온라인 2 es>(스마트폰버전)를 공개했고, 반다이남코 또한 <슈퍼로봇대전> <건담> 등을 활용한 각종 모바일 소셜게임을 전시했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4,000억 엔(약 5조7,140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떠오르는 시장’ 같은 표현이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그리고 그 변화는 TGS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록맨> <바이오 하자드> <몬스터 헌터> 등 자사의 인기 프랜차이즈를 소재로 한 모바일 코너가 별도로 마련된 캡콤 부스.
<메탈기어>를 소재로 하는 <메탈기어 솔리드: 소셜옵스>를 선보인 코나미 부스. 코나미는 <메탈기어 라이징 리벤전스>나 <ZOE: HD 에디션>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게임을 모바일로 채웠다.
<메탈기어 솔리드: 소셜옵스>의 게임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