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종(SK텔레콤)이 장기전 최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9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옥션 올킬 스타리그 4강 1회차에서 정윤종이 김성현(STX)을 풀 세트 접전 끝에 잡아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정윤종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김성현에게 첫 세트를 빼앗기며 기선 제압을 당하고 만 것. 김성현은 경기가 시작되자 빠르게 건설로봇을 중앙으로 내보내 11-11 전진 병영을 건설한 뒤 병영에서 해병이 생산되자 건설로봇까지 동원해 벙커링을 감행했다. 정윤종은 방어를 위해 탐사정을 다수 동원했으나 수비에 실패하며 항복을 선언했다.
이어진 2세트, 김성현의 단단한 방어가 빛났다. 김성현은 정윤종이 4차원관문 추적자-광전사 타이밍 러시를 시도하자 공성전차-해병을 생산해 본진에서 이를 막아내고 기회를 잡았다. 정윤종은 첫 공격이 막히자 병력을 뒤로 물리며 장기전을 노렸으나 김성현의 공격이 너무 빨랐다. 김성현은 의료선이 조합되자 역러시를 감행, 프로토스의 앞마당 멀티를 파괴하고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탄 김성현은 세 번째 세트까지 승리하고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3세트에서 정윤종이 멀티를 빠르게 가져가며 운영 싸움을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앞마당 멀티 이후 4병영 타이밍 러시로 허를 찔렀다. 정윤종은 역장으로 막으면서 거신을 생산했으나 테란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하고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성현이 과감한 공격으로 정윤종에게서 세 번째 GG를 받아내고 4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정윤종이 4세트에서 승리를 거두고 추격을 시작했다. 김성현의 판 짜기에 당하며 내리 세 세트를 내준 정윤종은 4세트에서는 무난하게 앞마당 멀티를 활성화시킨 뒤 병력을 다수 모아 특유의 단단한 운영으로 김성현을 압박했다. 김성현은 늦은 타이밍 러시를 시도했으나 정윤종의 방어 라인을 뚫지 못하고 승리를 헌납했다.
이어 정윤종은 5세트에서도 200 인구수 교전서 완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탔다. 거신-고위기사 등 범위 공격 유닛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김성현의 병력을 격파하고 2:3으로 스코어 차이를 좁히는데 성공한 것. 김성현은 공성전차를 조합하는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자 해병-불곰-의료선 위주로 병력을 생산해 승부수를 띄웠으나 기세가 오른 정윤종을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윤종은 현란한 견제와 뛰어난 병력 컨트롤을 앞세워 6세트까지 승리하고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승 진출을 가리는 마지막 세트에서 승리를 거둔 선수는 정윤종이었다. 정윤종은 김성현이 시도한 회심의 화염차-의료선 견제를 잘 막아낸 뒤 안정적으로 고위기사와 거신을 조합해 완승을 따냈다.
이로써 정윤종이 0:3 상황에서 대역전승을 기록하며 생애 첫 스타리그 결승에 진출, 로얄로드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한편 김성현은 먼저 매치포인트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전 능력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4강 탈락했다.
극적으로 결승에 오른 정윤종은 박수호(MVP)와 장민철(SK게이밍)의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 옥션 올킬 스타리그
▶ 4강 1회차
● 김성현/STX_Last 3 vs 4 정윤종/SKtelecom_Rain
1세트 WCS여명 김성현(테, 7시) 승 vs 패 정윤종(프, 1시)
2세트 WCS안티가조선소 김성현(테, 12시) 승 vs 패 정윤종(프, 6시)
3세트 WCS묻혀진계곡 김성현(테, 5시) 승 vs 패 정윤종(프, 11시)
4세트 WCS오하나 김성현(테, 5시) 패 vs 승 정윤종(프, 11시)
5세트 WCS여명 김성현(테, 1시) 패 vs 승 정윤종(프, 7시)
6세트 WCS안티가조선소 김성현(테, 2시) 패 vs 승 정윤종(프, 8시)
7세트 WCS묻혀진계곡 김성현(테, 5시) 패 vs 승 정윤종(프, 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