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 아시아파이널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이 순항하고 있다. 송현덕(팀리퀴드), 김준호(CJ), 정윤종(SK텔레콤), 원이삭(스타테일)은 일찌감치 글로벌 파이널 진출권을 확보했다.
13일 중국 상해 엑스포홀에서 진행된 WCS 아시아파이널 1일차에 나선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살아 남았다. 전종범(슬레이어스)이 패자조 2라운드에서 장현우(프라임)에게 패배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모두 외국 선수들을 압도하며 우승 트로피를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승자조에 머무르며 승승장구한 4명의 선수는 빠르게 글로벌 파이널 진출권을 확보하며 이후 일정을 마음 편하게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먼저 글로벌 파이널 진출권을 확보한
선수는 해외 대회 최강자 송현덕이었다. 승자조 1라운드에서
대만의 저그 ‘AK’를 2:1로 격파한 송현덕은 승자조 2라운드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워크래프트3> 슈퍼스타 ‘Infi’ 왕슈엔을 2:0으로 제압했다. 승자조 3라운드에서는
무슈제이 GSL 시즌3 코드S 우승자 안상원(LG-IM)을 격파하면서 무서운 기세를 자랑했다.
한국대표선발전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김준호는 아시아파이널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쉽지 않은 대진을 뚫고 글로벌 파이널 진출권을 확보한 것. 승자조 1라운드에서 대만의 저그 lan을 손쉽게 격파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꼬부기’ 박현우(스타테일)를 만났다. 하지만 박현우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김준호는 승자조 3라운드에서 대만 최고의 선수 양지아청을 2:0으로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협회-연맹을 통틀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정윤종은 외국 선수들을 완파하며 손쉽게 글로벌 파이널 진출권을 확보했다. 승자조 1라운드에서 대만의 프로토스 Nilon, 2라운드에서 중국의 저그 F91, 3라운드에서 중국의 저그 TooDming을 격파했다. 한국 선수들을 만나지 않고 빼어난 기량을 자랑한 정윤종은 이번 아시아파이널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고 있다.
악동 원이삭은 어려운 대진을 뚫고 글로벌 파이널 진출권을 확보했다. 승자조 1라운드에서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의 후시앙(IG)을 2:0으로 격파한 원이삭은 승자조 2라운드에서 팀 동료 이원표(스타테일)를 2:1로 격파했다. 승자조 3라운드에서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노열(삼성전자)을 꺾고 승자조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패자조로 내려간 한국 선수들 역시 높은 생존률을 보였다. 한국대표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현우는 가장 먼저 패자조로 내려간 전종범을 패자조 2라운드에서 격파했다. 장현우는 승자조 1라운드에서 대만의 Ash를 격파하며 승자조 2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안상원(LG-IM)에게 패배하며 패자조로 내려갔다.
박현우도 패자조 3라운드에 진출했다. 박현우는 승자조 1라운드에서 중국의 Xluos를 꺾었지만 2라운드에서 김준호에게 일격을 당하며 패자조로 내려갔다. 하지만 박현우는 흔들림 없이 패자조 2라운드에서 대만의 저그 AK를 2:0으로 격파하면서 글로벌 파이널 및 아시아 파이널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원표도 패자조로 내려갔지만 탈락의 위기를 일단 벗어났다. 승자조 1라운드에서 필리핀 테란 RedAchon을 꺾은 이원표는 승자조 2라운드에서 팀 동료 원이삭에게 패배하며 패자조로 내려갔다. 패자조 2라운드에서는 대만의 저그 Fly에게 한 세트를 내주며 주춤하기도 했지만 우월한 기본기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한편, 한국 선수들이 맹위를 떨친 가운데 외국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승자조에서는 양지아청, TooDming, XY 등이 선전했지만 단 한 명의 선수도 승자조 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외에는 대부분의 선수가 패자조로 내려갔고 7명의 선수가 탈락했다. 탈락한 선수 중에는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MacSed’ 후시앙의 이름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