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투, 락스타 바람 잘날 없다?”
'학원판 <GTA>'로 불리며 북미 게임매체들로부터 9점 이상의 높은 리뷰점수를 받아 기대작으로 떠오른 <불리>(Bully)가 17일 북미 발매를 앞두고 판매금지 소송을 당했다.
CNET 재팬이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표적인 안티 비디오게임 변호사 잭 톰슨 씨가 폭력성을 문제로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에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를 상대로 <불리> 판매금지 소송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락스타 밴쿠버에서 개발된 <불리>는 ‘Bullworth Academy’란 가공의 사립학교를 무대로 한 액션게임으로 집단 괴롭힘, 학교폭력 등의 사건을 플레이어가 직접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잭 톰슨 씨는 플로리다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불리>를 통해 청소년들이 집단 괴롭힘, 교내폭력 등 다양한 학원폭력을 접할 수 있으며 유사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 게임은 ‘살인 시뮬레이터’와 다를 바가 없다”며 소송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발매일(10월 17일) 이전까지 무분별하고 저급한 이 게임의 발매 중지를 위한 법원의 구제조치를 요청한다. <GTA:SA> 핫커피 모드 사건과 같은 상황이 <불리>를 통해 또 발생될 것”이라는 내용도 소장에 담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플로리다주 법원은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에 부분적 판매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영국의 일부 정치가들도 <불리>의 영국 내 발매금지를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이 게임의Xbox 버전은 지난 8월에 판매취소가 결정된 바 있다)
반편 게임비평가 등 발매 전 <불리>를 리뷰한 관계자들은 <불리>가 폭력적인 요소를 미화한 것이 아니라며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와이어드 뉴스 등 일부 미디어는 “<불리>에서 집단 괴롭힘, 교내폭력 등의 요소를 찬미하는 요소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플레이어 캐릭터를 통해 무고한 학생을 구출하는 미션이 제공되기도 한다”는 내용을 담은 리뷰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부 학자들은 <불리>의 판매금지 소송은 ‘미합중국 헌법 수정 제 1조’에 보장된 권리를 억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발매 전에 상품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저촉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불리>와 관련된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와 락스타는 이번 판매금지 소송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17일 북미에서 발매된 <Bully>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