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영어로 'Virtual Reality'라고 하죠. 실제가 아닌 가상으로 이루어진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또, 게임의 세계도 엄연한 가상현실의 세계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게임을 통해 진짜 세상의 대리체험을 하고 싶다는 요구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레이싱 게임도 현실을 대리체험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르죠. 특히 MMO 레이싱을 표방한 <레이시티>는 서울 시내를 그대로 게임으로 옮기는 야심찬 프로젝트입니다.
좀더 현실과 가까워지기 위한 <레이시티> 개발진의 노력은 실제 자동차의 엔진음을 녹음하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행동대장 이터비아가 다녀왔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서울대 캠퍼스의 오르막 끝자락을 향해 가다보면 약간은 황량한 곳에 위치한 ‘차세대 자동차 연구센터’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 곳을 방문한 이유는 레이싱 MMORPG <레이시티>에 적용될 음향 녹음 작업이 한창이었기 때문이죠.
게임에 있어서 음향 녹음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특히 레이싱 게임은 자동차들이 등장하는 만큼 차량에서 나오는 소리를 잘 표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높은 퀄리티의 음향을 추출해야 하죠.
<그란투리스모>는 이런 식으로 녹음했답니다. 잡음이 섞일 확률이 크겠죠?
이번에 <레이시티>는 특별한 공간에서 음향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럼 녹음 현장을 살펴보기 전에 녹음을 한 장소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죠. 차세대 자동차 연구센터는 2004년,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 기반기술 개발 연구를 위해 총 공사비 115억원을 들여 건축한 시설입니다.
여기가 바로 차세대 자동차 연구소 건물입니다. 실차 반무향실의 입구죠.
이 곳의 주요 시설로는 실차 반무향실(semi-anechoic chamber for automobiles), 잔향실(reverberation chamber), 차량시험실(automotive test lab)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녹음이 이루어진 곳은 실차 반무향실인데요.
실차 반무향실은 벽에 부딪치는 음파의 모든 에너지를 흡수하여 자유 음장을 제공함으로써 외부 소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소음원만의 특성을 실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설입니다.
이 곳에 설치된 2WD 샤시동력계(chassis dynamometer)는 차량을 시속 200km/h의 속도까지 주행시키면서 자동차 주행시의 소음 및 진동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럼, 드디어 공개합니다. 이것이 실차 반무향실의 실체입니다!
엄청난 크기의 실차 반무향실! 체크모양의 벽면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을 통해 차가 외부에서 차량 반무향실로 들어오게 됩니다.
소리를 차단하기 위한 문의 두께가 엄청납니다. 얼핏 봐도 50센티는 넘게 보이네요.
아래 보이는 푹 파인 구형 물체가 샤시동력계입니다.
녹음을 위한 주조정실 내부입니다. 생각보단 장비가 간단하네요.
내부 운전자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큼지막한 마이크도 보이네요.
차량에서 나오는 소리는 컴퓨터로 녹음돼 파형으로 보여집니다.
차량의 상태는 실시간으로 전달돼 주조정실에서도 항시 파악이 가능합니다.
촬영금지라고 써있긴 하지만 저에겐 이것이 무의미하죠! ^^;
이날 녹음에는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다양한 국내외 유명 차량 15종이 투입됐는데요, 차량의 엔진음은 물론 내부의 벨트 소리, 머플러음, 외부 전체의 울림과 자동차가 주행할 때 들리는 차 내부의 소리 및 문 여닫는 소리를 녹음했습니다.
동행취재를 한 저는 15종의 차가 무엇인지 전부 알고 있지만! 게임의 신비감 조성을 위해 차량의 이름은 물론, 차량의 사진도 공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개발사인 제이투엠소프트와 네오위즈의 요청도 있었습니다. 향후 공개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자! 이제 내부를 살펴보죠. 샤시동력계는 생각보다 대단히 컸습니다.
배기가스 집진장치입니다.
이곳이 밀폐된 공간인 만큼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겠죠?
차량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켜주는 장치입니다.
이런 식으로 타이어를 잡아 혹시나 일어날 지도 모를 사고에 대비합니다.
엔진음을 잡아내는 마이크입니다. 가격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네요.
머플러음은 이런 식으로 잡아냅니다.
(설마 저 부분만으로 이 차종을 맞힐 분이 계실까요?)
운전석 내부에서도 소리를 잡아 게임에 활용한답니다.
여담이지만, 이번 작업을 위해 모든 차량을 구입할 순 없었기 때문에 단가가 센 국산 대형차와 외산 차는 렌트로, 나머지 차량은 직원들의 차를 동원했다는 눈물겨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들려옵니다.
서울 시내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레이시티>! 이번 음향 녹음으로 <레이시티>는 또 하나의 완벽한 리얼리티를 이뤄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는 <레이시티>(//raycity.pmang.com)를 기대하겠습니다.
레이시티의 테스트는 오늘도 계속 됩니다.
★ BONUS! 레이시티 녹음 현장 사운드 전격 공개!
이날 녹음된 15종의 차량 중 하나의 엔진음을 공개합니다. 제 녹음기로 녹음했기 때문에 소리가 고르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
[[#voice/raycity.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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