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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실적 좋은 액티비전블리자드, 투자심리는 ‘싸늘’

“높은 WoW 의존도가 위험요소” 전문가들 지적

홍민(아둥) 2012-11-15 19:09:05

불투명한 세계 게임산업의
전망이 해외 투자가들을 얼어붙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최근 분기별 실적보고에서 올해 수익이 기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올해보다 15% 떨어진 10.75 달러로 가장 낮았다. 바비 코틱 대표의2013년 전망이 좋지 않을 것이다”는 이야기가 현재 실적보다 투자가들에게 더 크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1,000만 장을 돌파한 <디아블로 3>의 뛰어난 판매기록과 더불어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2>의 사전 예약판매 성적이 이미 작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의 기록을 넘어섰고, <스카이랜더>는 이번 연말 시즌에도 계속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은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블랙 옵스 2>의 예약판매량은 이미 <모던 워페어 3>를 넘어섰다.

하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이미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액티비전블리자드의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 제대로 진입하기조차 어려운 MMORPG 시장에서 정액제를 고수하며 8년 동안이나 시장을 지배해 왔다는 것만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 투자가들의 관심은 현재의 결과보다 미래에 있으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매출 변화 추이와 번지소프트의 알려지지 않은 프로젝트 등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언급하지 않은 요소들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아직 1년도 더 남은 것으로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차세대 콘솔 이슈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인사이드 네트워크(Inside Network)의 분석가 빌리 피전은 “게임산업의 큰 변화요소들이 투자가들을 계속 민감하게 만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가 언급한 위험요소는 세 가지다. 첫째,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전통적인 패키지 시장이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바뀌고 있으며, 둘째, 게이머들의 입맛이 더욱 특화돼 새 게임의 구매 빈도가 줄어들고 멀티플레이를 즐기며 한 번 구입한 게임을 더 오랫동안 즐기는 경우가 증가하고, 셋째, 캐주얼게임과 부분유료게임의 경우 게이머들의 변덕이 심해 인기가 금방 식는다는 점이다.
 

이례적으로 발매일을 일찍 공개한 <스타크래프트 2>의 확장팩 <군단의 심장>.

그는 이런 변화 속에 액티비전블리자드, EA, 유비소프트 같은 대형업체들은 더 폭넓고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며, 작은 퍼블리셔들은 매우 특화된 틈새시장을 창출해 낼 것으로 내다봤다.

웨드부시 시큐러티의 분석가 마이클 패처는 “투자가들은 차세대 콘솔 게임기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대부분 개발비용이 증가하는 것에 비해 수익은 그 만큼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13년 이후 게임산업의 미래는 굉장히 불투명하다. 아직 그 누구도 2014년 이후의 시장 잠재력을 제대로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리자드는 지난 13일 <스타크래프트 2>의 첫 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의 발매일을 이례적으로 일찍 발표하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