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
발제 이후에는 패널들의 본격적인 의견 개진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의견을 제시한 이택수 대표는 “e스포츠 정책의 지원 방향은 게임의 부정적인 시각 해소를 위해서가 아니라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식하게 만들기 위한 쪽으로 새롭게 설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 가족 레저 문화 형성은 e스포츠를 스포츠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부산물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이 대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부족해서 e스포츠가 위기를 맞이한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대회로 인해 콘텐츠가 과다하고, 승부조작 사건, 저작권 분쟁, 미디어의 열악한 환경 변화 등의 악재가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그동안 e스포츠 업계는 자체적으로 갈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이를 위해서 한국e스포츠협회는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의 모임이 아니라 대한체육회와 같이 모든 종목을 아우를 수 있는 조직, 선수 대표, 종목사 대표, 미디어 대표, 정부 대표 등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프로게임단 웅진 스타즈 이재균 감독
온게임넷 위영광 PD는 후원사 유치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위 PD는 “e스포츠 대회가 오랫동안 유지되기 위해서는 게임사의 의지와 후원사의 존재가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후원사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책적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진호 기자는 종목의 다변화와 기성세대의 인식 전환을 위한 대형 이벤트를 주장했고, 전문 웹진들의 환경 개선을 지적했다. 조 기자는 “그동안 너무 <스타크래프트> 종목에 메달린 탓에 국산 종목 및 지방 대회 육성이 이뤄지지 못했다. 기성 세대의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대형 이벤트와 스타 플레이어 육성이 시급하며, 열악한 현장 상황에서 취재하고 있는 전문 웹진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조만수 팀장은 프로 레벨의 발전이 자연스럽게 아마추어로 내려갈 수 있는 구조의 확립과 e스포츠의 인기 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팀장은 “프로 중심의 e스포츠 인기를 끌어올려 이것이 자연스럽게 아마추어로 흘러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는 새 협회장의 주도로 아마추어 대회 검토, 전국체전 진출, 종목사·방송국·게임단을 강하게 이끌 수 있는 협의 절차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병헌 회장 취임 이후 한국e스포츠협회의 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 회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 및 지적은 상당히 흥미로웠고 발전적이었다. e스포츠 현장에서 보고 느껴왔던 점도 들을 수 있었던 의미 깊은 자리였다. 앞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에서는 오늘의 의견을 모아 많은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