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입문과 <세인트 세이야>의 만남
아마 이번 일본의 만우절 이벤트 중 가장 공을 들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에는 타입문 브랜드로 더 잘 알려진(?) 노츠가 자신들의 캐릭터를 이용한 어드벤처게임(?)을 공개했습니다. 이름하여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십이궁편>(이하 뒷골목 사츠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뒷골목 사츠키>는 <세인트 세이야>의 패러디입니다. 때는 20XX년. 모에 작품들이 멈출 줄 모르고 생겨나고 히로인들의 캐릭터성이 겹치면서 업계는 혼란에 빠집니다. 히로인과 히로인 사이의 증오가 깊어갈 때, 사람들은 새로운 제도를 만듭니다. 그것은 이 이상 히로인의 증가를 막아 세상을 관리하자는 규칙, 즉 성배 제도입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절대 아이돌은 골드 히로인으로, 경우에 따라 골드 히로인을 따라잡는 히로인들은 실버 히로인으로, 그리고 출연이 적고 오프닝에도 나오지 않는 히로인들은 브론즈 히로인으로 정해지고 규칙에 의해 관리를 받습니다.
그때 히로인계의 혁명을 위한 다섯 브론즈 히로인이 뭉쳤으니 바로 사츠키를 포함한 5명의 용사(?)들입니다. 주인공 역시 타입문 게임에서 ‘어딘가’ 부족한 인기를 누리던 여성들입니다.
참고로 <세인트 세이야>에서는 교황이 여신 아테나의 목숨을 빌미로 주인공들을 협박하고, 주인공들은 12성좌가 그려진 시계의 불이 모두 꺼지기 전에 12명의 골드 세인트를 물리치고 여신을 구해내게 됩니다. 여기서 주인공들 역시 가장 약한 브론즈 세이야들이죠.
<뒷골목 사츠키>는 <세인트 세이야>처럼 12시간에 걸쳐 진행됩니다. 1시간에 1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는 방식인데요, 이 기사가 나갈 때쯤이면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됐겠네요.
타입문(?) 게임답게 게임은 어드벤처와 적당한 전투가 섞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대 캐릭터에 맞춰서 적합한 캐릭터를 내지 못한다면 게임오버 화면을 볼 수도 있습니다. 오프닝에 프롤로그, 엔딩, 스태프롤, 다음회 예고까지 포함된 노력이 멋집니다. 심지어 다음회 예고는 음성까지 있습니다.
아래는 <뒷골목 사츠키>의 1화와 2화 영상입니다. 원작게임과 달리 (아직까지는) 건전함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 고양이가 뽑은 이달의 게임은? 소니 신문 발행
소니(SCE)는 만우절을 맞아 자사 홈페이지를 신문 방식으로 꾸몄습니다. ‘착한 아이 여러분을 위한 20130401 신문’인데요, ‘고양이가 뽑은 럭셔리 라이프를 위한 게임소프트 랭킹 특집’이나 소니 본사 바로 옆에 지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플레이스테이션 홈 분양광고’, PS Vita로 그린 그림을 국립미술관에 출전한다는 독점 취재기사 등이 눈에 띄네요.
참고로 모든 기사는 0401 페이지로 연결되며 ‘연결하려는 페이지는 만우절 장난으로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삭제된 것 같습니다’는 친절한 메시지도 나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고양이가 뽑은 게임소프트 랭킹은 정말 궁금해지네요.
■ 세일러문 등장(?) <전장의 발큐리아 코젯트땅>
세가에서 개발한 유명 웹게임 <전장의 발큐리아 듀얼>에서는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마법소녀전사 코제트땅>을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땅’은 일본의 통신체로 사람이나 동물을 귀엽게 부를 때 사용합니다. 한글로는 마땅한 번역을 도저히 못 찾겠네요. 양해 바랍니다.
<마법전사 코제트땅>은 매일 방과 후에 마법소녀 전사로 변신하는 코제트땅이 ‘정’히로인 유리아나땅, ‘진’히로인 에이리스땅과 함께 악의 조직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무려 4월 1일부터 애니메이션 방송이 결정된 최고의 인기 작품이라고 하네요.
<전장의 발큐리아 듀얼>에서는 한 술 더 떠서 <마법전사 코제트땅>과 협력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게임 내에 나오는 코제트땅 부대를 처치하고 바보털(삐쳐 나온 머리카락을 뜻하는 말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약간 맹한 캐릭터의 상징)을 모으면 코제트땅과 교환이 가능합니다.
이후에도 업데이트는 이어지는데요, 구글어스와 연동해 보스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업데이트와 카드합성 도중 지하철 막차시간을 알려주는 친절한 검색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엘소드>는 일본에서 TCG인 <듀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일본어로 듀얼이 ‘듀엘(デュエル)’인 점을 이용한 일종의 말장난입니다.
<듀얼소드>는 무려 현실세계에 카드를 구체화해서 싸울 수 있습니다. 음성으로 자신의 카드에 명령을 내려 스킬을 사용하고, 현실 속에서 구체화된 카드들이 전투를 벌입니다. 전투가 치열하다 보니 자칫 잘못될 경우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미쳐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공공장소에서도 사용금지입니다.
또한 스마트폰의 GPS를 이용해서 카드 속 캐릭터를 자신의 위치로 불러내 일일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원활한 데이트를 위해 카드 속에는 음성대화 시스템도 구현돼 있습니다. 카드의 종류는 총 99장. 그중에 15장의 S레어와 9장의 레전드 카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만우절 페이지에서는 직접 카드를 뽑아볼 수도 있습니다. 대충 400장 정도를 뽑으니 레전드 카드 한 장이 나오는군요. 트위터를 보면 5,000~1만 장을 뽑는 유저도 있습니다. 벌써부터 대단한 열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