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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카이림’에 사용된 하복엔진, 모바일에서 공짜!

iOS와 안드로이드 OS용 게임 개발 전면 ‘무료’

김진수(달식) 2013-04-01 17:02:28

게임엔진 및 미들웨어 개발사 하복(Havok)이 ‘프로젝트 아나키’(Project Anarchy)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아나키는 3D 게임엔진인 하복 비전 엔진과 콘솔게임 등에 사용된 하복 피직스 등의 미들웨어가 통합된 개발 툴로 제공된다. 특히 안드로이드 OS와 iOS용 게임을 개발하거나 출시하는 데 있어 상업적인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하복코리아는 1일 서울 서초동 아웃백 양재점에서 프로젝트 아나키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고,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김진수 기자


 

 

 

 

 


■ iOS와 안드로이드 OS용 게임 개발, 모두 ‘무료’

 

프로젝트 아나키에는 하복 비전 엔진과 미들웨어인 하복 피직스(Havok Physics), 하복 애니메이션(Havok Animation), 하복 비헤이비어(Havok Behavior), 하복 인공지능(AI)이 포함된다. 하복은 모바일게임 개발을 위한 통합도구를 프로젝트 아나키를 무상 제공한다.

 

하복은 iOS나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데 있어 상업적인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복코리아 이주한 지사장은 “하복은 대규모 콘솔게임 개발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일반 개발자들이 손댈 수 없는 비싼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그래서 프로젝트 아나키를 내놓게 됐다”고 무료 제공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복코리아 이주한 지사장

 

하복이 프로젝트 아나키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07년에 하복을 인수한 모회사 인텔의 노림수가 작용했다. 인텔은 PC만이 아니라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기기에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크로스 플랫폼을 노리고 있고, 하복이 게임엔진이나 미들웨어를 통해 게임의 크로스플랫폼을 이끌어주기 원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하복은 개발 툴킷을 무료로 공개하며 자사 미들웨어의 영향력을 모바일 플랫폼에서 확대할 수 있는 효과도 노렸다.

 

이 지사장은 프로젝트 아나키에 대해 “모든 개발자들에게 하복의 검증된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료로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시장을 지배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우리는 하복의 기술을 원하는 개발팀들이 쉽게 원하는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제품을 제공하고자 한다. 프로젝트 아나키를 통해 개발한 모바일게임으로 수익을 낸 회사들이 다른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PC용 엔진 라이선스 등을 구매하는 선순환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아나키에 포함된 하복 비전 엔진은 <디젤> <야구의신> <세틀러>에 사용된 게임엔진이며, 하복 피직스는 <길드워 2>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 <언차티드 3> 등에 사용된 바 있다.

 

 

■ 아나키, C++과 Lua 스크립트 기반의 개발 지원

 

하복이 강조하는 프로젝트 아나키의 장점은 C++ 언어 기반이기 때문에 PC·콘솔게임의 개발환경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기존에 iOS나 안드로이드 OS를 위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C#이나 HTML5 등의 개발언어를 사용해야 했다. 앞으로 C++이나 Lua 스크립트를 사용하던 개발자들은 프로젝트 아나키의 SDK(개발도구)를 사용하면 다른 언어를 배울 필요없이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하복은 앞으로 프로젝트 아나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업데이트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지사장은 “앞으로도 현재 발표한 것처럼 안드로이드 OS와 iOS를 위한 개발은 무료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며 프로젝트 아나키가 일회성 이벤트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미디어 설명회에서는 프로젝트 아나키 기술 데모 시연도 있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프로젝트 아나키는 현재 홈페이지(//www.projectanarchy.com/)에서 개발자 등록을 받고 있다. SDK는 늦은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정식으로 발표된다. 프로젝트 아나키의 정식 SDK가 발표되면 기술데모 등 게임 상용화에 필요한 소스코드도 제공된다.

 

하복은 이 시기에 개발자 포럼을 열어 개발자들이 쉽게 아나키를 익힐 수 있도록 FAQ와 자습서 등을 함께 제공한다. 또한 개발자들이 프로젝트 아나키를 쉽게 접하고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필요하다면 지방 진흥원과 협력해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복코리아 이주한 지사장 인터뷰 영상

  

[새 창에서 영상보기]

 

 

 



다음은 미디어 설명회에서 이어진 질의응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프로젝트 아나키’(Project Anarchy)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는?
 
이주한 하복코리아 지사장: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정했다. 아나키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무질서한, 무정부 상태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서구권에서는 인디나 언더그라운드라는 의미로 통하는 단어다.

 

이 이름을 정하면서 더블린 본사에서 회의했을 때 아시아권 국가에서 아나키라는 뜻을 부정적으로 생각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강조하는 건 혁신, 인디라는 느낌이다.

 

 

프로젝트 아나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프로젝트 아나키 자체는 모바일 전용 통합엔진이고,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멀티 플랫폼뿐만 아니라 멀티 디바이스다. 모바일 하드웨어가 발전하면서 어떤 환경에서든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가까워지고 있다.

 

프로젝트 아나키의 가장 큰 장점은 ‘윈-윈’이라는 점이다. 개발자들은 무료로 게임을 만들어 수익을 낼 수 있고, 우리는 제품이 널리 쓰여서 좋다. 우리가 앞으로 지원하게 될 하드웨어 업체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하복은 앞으로 엔진업체 중 가장 많은 플랫폼과 기기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프로젝트 아나키는 어떤 경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나?

 

프로젝트 아나키로 모바일게임을 만들던 개발자들이 PC 등 다른 플랫폼의 버전을 개발하고 싶어지거나 하복의 추가 기술지원을 원할 때만 비용을 내면 된다. 다른 플랫폼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엔진을 구매하더라도 비싼 가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모바일게임만을 개발한다면 추가 비용은 없다. 프로젝트 아나키로 <앵그리버드> 같은 대박을 낸다고 해도 우리는 비용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하복이 공개한 액션 RPG 기술데모 중 한 장면.

 

 

하복도 애셋 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 있나?

 

셋 스토어라는 개념은 반드시 가져갈 것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실제로 하복이 인수한 회사 중에 로켓박스라는 곳이 있는데, 오브젝트나 캐릭터만 만들어서 파는 회사다. 지금 당장 이런 애셋들이 쓰이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애셋들을 아나키에서 쓸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다.

 

 

기존에 비전엔진을 구매한 업체는 프로젝트 아나키가 무료로 공개되면 손해를 보게 되는 것 아닌가?

 

하복코리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비전엔진의 PC 버전을 구매하면 모바일 버전을 무료로 제공해 왔다. 그래서 기존 한국 고객들이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중 프로젝트 아나키의 기술로 개발할 계획인 것이 있나?

 

있다. 기존 엔진을 PC에 두고 모바일 버전을 함께 개발하거나 별로도 개발하기도 한다. 기존 모바일 개발사 중 이미 프로젝트 아나키로 개발하는 곳도 있고, 비전엔진으로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인 회사도 있다. 아직 이들의 게임이 출시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