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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2 챔피언십, 해외는 온라인으로 진행?

한국과 달리 북미·유럽은 32강까지 온라인으로 진행

안영훈(오버리미트) 2013-04-08 16:20:02
블리자드가 지난 3일 <스타크래프트 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의 출범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개인리그 및 WCS 코리아에 대한 내용만 공개됐다. WCS 북미, 유럽에 대한 개요 및 계획은 거의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 팬들, 심지어는 지역 선택제 소식을 접한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WCS 유럽과 북미의 대회 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디스이즈게임은 해외 매체들의 보도와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WCS 북미, 유럽 대회의 구성을 예측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안영훈 기자

 

직접 WCS 청사진과 한국 지역 대회방식을 소개한 마이크 모하임 대표.

 

 

■ 북미와 유럽 WCS 진행 방식은?

 
지난 3일 블리자드의 WCS 발표 이후 북미 게임매체 게임스팟은 북미·유럽 WCS 경기 중 32강까지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이고, 그 후 16명의 선수들이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펼쳐 시즌 파이널에 나갈 상위 5명을 가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블리자드의 대표인 마이크 모하임과의 인터뷰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다.
 
게임스팟은 각 지역 리그가 시즌마다 8~10주 동안 주중에 지속적으로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주말에 개최되는 비(非) WCS 대회에 다른 지역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GSL 코드S, A, B를 본떠 만든 WCS의 대회 구조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같은 방식을 따르지만 진행 방식은 약간 달라질 전망이다.
 
게임스팟은 챌린저 리그가 북미·유럽에서 약간 다른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며, 그 이유는 여행 거리를 감안한 결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한 북미·유럽 선수는 2012년 전체 시즌의 성적을 고려해 WCS 시즌1에 초청될 것이며 첫 예선전에는 지역별 그랜드마스터 200명이 모두 초청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큰 움직임이 예상되는 선수들의 지역 설정

WCS 북미·유럽의 경기 일부가 온라인으로 진행될 경우 한국 선수들은 경쟁이 치열한 한국 예선을 피해 북미를 출전 지역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직접 북미와 유럽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경기를 치를 경우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환경이 원활한 북미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다수의 한국 선수들이 북미 지역을 선택하게 된다면 기존의 북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피해 유럽 지역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디스이즈게임이 이스포츠 연맹과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의 팀 관계자들과 통화해 북미·유럽 지역 선택제에 대한 반응을 들어본 결과, 대회가 전부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경우 현실적으로 북미·유럽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엄청난 비행 경비와 체류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예선에서 바로 탈락하면 적지 않은 기회비용을 잃게 되고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더라도 불어나는 체류비가 걱정된다는 이유였다. 또한 GSTL과 프로리그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일 북미·유럽 WCS가 상당 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경우 한국 선수들이 전략적으로 북미나 유럽 지역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해외매체 보도처럼 북미·유럽 WCS가 32강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될 경우 한국 선수들이 북미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 해외 경기의 일부 온라인 진행, 형평성 문제는?
 
예선부터 프리미어리그까지 모든 경기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한국과 달리 외신 보도처럼 북미와 유럽에서 일부 경기가 온라인으로 진행될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한국 또한 북미·유럽과 같이 온라인 방식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을 WCS 출전지역으로 선택할 해외 선수는 많지 않겠지만 대만, 중국과 같이 한국 주변국에 위치한 선수들이나 도전의식을 갖고 한국을 선택한 해외 선수들이 WCS 한국 지역 출전을 원할 경우에 북미·유럽처럼 온라인으로 참가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논리다.
 
그렇다고 한국에서도 북미·유럽처럼 온라인 출전이 가능해진다고 해도 형평성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어디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어디까지 오프라인으로 진행될지 일정의 형평성을 완전하게 맞추기가 실질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온라인이면 온라인, 오프라인이면 오프라인으로 통일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북미·유럽의 경우 리그 인프라와 지역의 특성 때문이 오프라인으로만 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 WCS 이외의 대회를 노리는 선수활동도 가능
 
블리자드의 WCS 출범이 발표되기 전에 해외 대회 출전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해외 출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WCS 출범을 발표하면서 WCS가 진행되는 시간대에 다른 <스타크래프트 2> 대회가 진행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프로리그 시간대가 변경된 것과 스타리그, GSL이 동시에 개최되지 않는 이유다. 블리자드는 WCS를 주중에 개최하면서 주말 시간을 주최사들에게 할애했다.
 
WCS 유럽 지역 대회를 주최하는 터틀엔터테인먼트 측은 자사가 운영하는 메인 토너먼트인 IEM(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과는 별개로 WCS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틀엔터테인먼트가 자사의 리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WCS를 주최할 경우 북미 지역 주최사인 MLG 역시 같은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드림핵, 아이언 스퀴드, NASL, 어셈블리ROG, 론스타컵, 홈스토리컵 등 해외 대회도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의 해외 대회 출전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