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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의 귀환! 카멜롯 언체인드

PvE 없이 PvP에 올인, 마크 제이콥스 대표 인터뷰

안정빈(한낮) 2013-04-16 19:13:31

 

한 시대를 풍미했던 MMORPG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의 아버지 마크 제이콥스가 신작 <카멜롯 언체인드>(가칭)로 돌아온다. 지난 2일부터 킥스타터를 통한 모금을 시작했고, 15일이 지난 지금 117만 달러( 13억 원)를 모았다. 마크 제이콥스가 만들려는 게임은 간단하다. 역사상 최고의 RvR로 기억될 수 있는 MMORPG.

 

이를 위해 게임 초반부터 진영과 진영으로 나뉘어 전쟁에 참여할 수 있으며, 몬스터 사냥(PvE)을 통한 레벨업 과정을 과감히 삭제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쟁으로 구성된 게임 <카멜롯 언체인드>를 만드는 마크 제이콥스를 디스이즈게임에서 만났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홍민 기자


 

 

<카멜롯 언체인드> 티저 트레일러 

[새 창에서 영상보기]

 

 

■ 몬스터도, 사냥도 없다! 전쟁에 모든 것을 집중

 

<카멜롯 언체인드>는 이름에서 보듯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의 정신적인 계승작이다. 국내에서도 서비스됐던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3개 국가가 벌이는 힘 싸움과 다양한 공성무기를 활용한 대규모 공성전, PvP를 통한 성장 등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RvR(Realm vs Realm: 진영간 전쟁)이라는 용어를 유행시킨 게임이기도 하다.

 

정신적 계승작인 <카멜롯 언체인드> 역시 3개 진영의 RvR이 핵심이다. 유저는 게임 시작 직후부터 전장에 뛰어들게 되고, 전장에서 적을 쓰러트리며 레벨을 올려 나가야 한다.

 

 

<카멜롯 언체인드>RvR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적인 몬스터 사냥과 아이템 파밍 등의 PvE 콘텐츠를 뺐다. 레벨은 적 진영을 쓰러트리는 것으로만 올릴 수 있으며 아이템 역시 몬스터를 처치하는 게 아닌, 다른 플레이어와 전투를 벌이거나, 전장에서 목표를 달성하거나, 제작을 통해서만 만들 수 있다. 모든 아이템은 당연히 PvP만을 위한 것들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후 MMORPG는 캐주얼 플레이어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최고레벨 따라잡기 같은 지루한 요소들이 남았다는 게 마크 제이콥스의 이야기다. <카멜롯 언체인드>PvE 과정을 없애고 초반부터 RvR에 전념하도록 개발 중인 이유이기도 하다.

 

 

 

3개의 국가, 차원의 장막이 뚫린 후의 세계

 

<카멜롯 언체인드><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과 마찬가지로 켈트 신화와 아서왕, 북유럽 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차원의 장막이 무너지면서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꿈은 현실이 됐고, 악몽이 살아났다. 세상은 혼돈에 빠졌고, 그 과정에서 3명의 리더가 자신의 진영을 혼돈에서 끌어내기 위해 나섰다.

 

유저는 아더왕의 전설과 관련된 아서리안(Arthurians)과 아일랜드에서 거인들을 무찌른 반신종족인 튀아다 드 다난(Tuatha de Danann), 북유럽의 바이킹(Vikings) 중 한 국가를 골라서 파괴된 세상을 재건해야 한다.

 

<카멜롯 언체인드>는 각 진영당 3개씩 총 9개 이상의 종족이 등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가별로 힐러, 탱커, 딜러, 하이브리드, 크래프터 5종류의 직업이 나온다. 각 직업은 가위바위보 방식으로 물고 물리는 상성 관계를 갖는다.

 

마크 제이콥스는 친숙한 전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단순한 판타지 설정보다는 종족과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는, 발전된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유저가 모든 것을 만든다! 철저한 유저 중심의 경제

 

몬스터나 NPC가 아이템을 주지 않는 만큼 <카멜롯 언체인드>에서 모든 경제는 유저의 손에 의해 좌우된다. 그래서 RvR이 아닌 별도의 방법으로 레벨을 올리는 순수한 크래프터 직업이 등장하며, 무기와 방어구, 공성무기 등 다양한 아이템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아이템과 무기는 자신의 집과 상점을 통해 다른 유저에게 판매하게 된다.

 

유저는 전쟁지역과 안전지역을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나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간단한 오두막부터 거대한 건축물까지 다양한 종류의 건물이 등장한다. 요새를 보다 원활히 방어할 수 있도록 자원을 공급하는 광산을 개발하거나 거대한 구조물을 재건하는 등 전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하우징도 다수 준비돼 있다.

 

<카멜롯 언체인드>는 오는 5 2일까지 킥스타터를 통한 모금 활동을 진행한다. 킥스타터에서 25달러( 28,000 ) 이상을 지원한 유저는 1개월 정액권이 포함된 게임 타이틀과 2015 9월로 예정된 3차 베타테스트부터 참가자격을 얻을 수 있다.

 

<카멜롯 언체인드>는 모금이 끝난 후 8개월 이내에 첫 내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멜롯 언체인드>의 과금모델은 기본 플레이 무료에 정액제 혜택이 있는 방식이다. 아래는 <카멜롯 언체인드>를 개발 중인 시티스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마크 제이콥스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카멜롯 언체인드> 킥스타터 페이지

 

//www.kickstarter.com/projects/13861848/camelot-unchained

 

시티스테이트 엔터테인먼트 마크 제이콥스 대표이사.

 

 

동안 뭐하고 지냈나?

 

마크 제이콥스: 잘 지내고 있다. 킥스타터를 시작한 이후 주당 6~7일씩 근무하며 바쁘게 일하고 있다. 팀 전체가 내가 요구한 모든 것, 아니 그 이상을 해내고 있는 중이다.

 

 

왜 킥스타터를 택했나? 마크 제이콥스라면 투자하겠다는 회사나 사람도 있었을 텐데.

 

직접 투자가를 찾을 수도 있었겠지만, (킥스타터를 택하지 않았더라면) 이 게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다. 킥스타터는 직접 팬들에게 다가가는 모금활동을 통해 그들도 내 비전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현재 킥스타터로 200만 달러를 모금하고 있으며 100만 달러를 넘겼다. 성공적으로 모금액을 달성한다면 자비로 개발비에 200만 달러를 추가할 것이다.

 

 

프로젝트 이름이 <카멜롯 언체인드>다. 말 그대로 퍼블리셔 같은 여러 가지 구속에서 벗어난 <카멜롯>이란 뜻인데, (그런 구속에서 벗어나서) 어떤 것들이 하고 싶나?

 

난 친숙한 전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과 함께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다. 나는 또 다른 카피게임을 만들어 사람들을 따분하게 하기보단 종족과 스토리에 있어서 한 발 앞선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모두가 흥미를 느낄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다.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그리고 <워해머 온라인>에서 어떤 걸 배웠나? 또 그때 배운 것들을 이번 신작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

 

<워해머 온라인>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겸손하되, 동시에 원래 비전을 포기하지 않고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PvE 콘텐츠 없이 PvP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너무 하드코어하지 않을까?

 

하드코어 게이머들만을 위한 게임은 아니다. 이 게임은 RvR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게임이다. 하지만 제작과 하우징 시스템 등 싸움을 원치 않는 유저들을 위한 요소도 갖고 있다. <카멜롯 언체인드>의 경제는 NPC가 드롭하는 아이템이 없고 오로지 제작자들에게 달려 있으므로 항상 상품을 위한 시장이 존재하고 그만큼 제작과 하우징 유저를 위한 콘텐츠도 이어질 것이다.

 

 

계속 전쟁만 반복하면 지겨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풀어낼 생각인가?

 

우린 지속적으로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도전거리를 제시할 예정이다. 새 지역이 추가되고, 제작 시스템이 있는 만큼 제작자들은 적과 맞설 수 있는 새롭고 재미있는 장비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게임 규모가 커지면 PvE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 있는 건가? 아니면 아예 PvP만 고집하는 게임이 될 건가?

 

NPC는 있지만, <카멜롯 언체인드>에는 아이템 드롭 또는 PvE 레벨링이 없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이 게임에서 나의 비전을 망가뜨리는 것들이며, 킥스타터에서 나를 지지해 모금해 준 후원자들과의 약속도 어기는 것이다.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에서 너무 좋은 RvR을 보여줬다. 부담도 클 것 같다.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의 성공은 나에겐 짐이다. 하지만 아주 행복한 짐이다.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은 서양에서 최고의 RvR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을 위해서라도 <카멜롯 언체인드>에서 나와 게임의 명성을 퇴색시킬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어 소개 페이지를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의외다.

 

한국은 작은 시장이지만, 몇몇 최고의 MMORPG의 고향이다. 송재경의 <아키에이지>를 비롯한 다른 훌륭한 개발자들이 나타나 앞으로도 계속 멋진 게임을 더 선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게이머들이 <카멜롯 언체인드>의 진정한 RvR에 흥미를 느껴 한번쯤 해보길 기대하고 있다.

 

 

 

언제쯤 <카멜롯 언체인드>를 접할 수 있나? 테스트 혹은 게임 영상이라도 볼 수 있는 시기가 궁금하다.

 

후원 모금이 끝난 후 8개월 안 <카멜롯 언체인드>의 내부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다. 내부 테스터를 모두 초청해 테스트를 하다 뭔가 보여줄 만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멜롯 언체인드>를 어떤 게임으로 만들고 싶나?

 

<카멜롯 언체인드>가 역사상 최고의 RvR 게임 중 하나로 남길 바란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난 만족할 것이다.

 

 

<카멜롯 언체인드>를 개발 중인 시티스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멤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