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저들이 만든 독특한 플레이 방식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게임머니 현금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명 ‘골드팟’이라는 신종 게임방식이 유행처럼 퍼지자 유저들이 게임내 머니인 ‘골드’를 벌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초 <WOW>는 플레이어가 아이템을 장착하면 더 이상 다른 플레이어와 거래를 할 수 없는 ‘귀속아이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유저들로부터도 환영받았던 게임이다. 하지만 유별난(?) 국내유저들이 나름대로 새로운 게임방식을 만들어내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아이템을 얻을 수 없다’는 공식을 깨고 있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골드팟’은 ‘골드경매로 아이템을 사는 새로운 파티 형태’를 일컫는다.
<WOW>의 경우 대부분의 고급아이템이 ‘획득시 귀속’(유저가 아이템을 얻는 순간 해당 유저 이외에는 그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좋은 아이템을 얻고 싶다면 직접 인스턴트 던전에 들어가 아이템을 구해야 한다.
문제는 좋은 아이템의 경우 유저들 사이에 경쟁률이 심해지다 보니 인스턴트 던전을 수십 차례 가더라도 원하는 아이템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 이와 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MMORPG에도 있는 것으로, <WOW> 역시 꾸준히 인스턴트 던전을 돌면서 이른바 ‘노가다’를 하지 않으면 좋은 아이템을 얻기 힘들다.
하지만 ‘골드팟’이라는 신종 플레이방식을 만들어 골드를 많이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공개경매를 통해 얼마든지 원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되자 유저들이 서슴없이 아이템 거래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골드만 있으면 인스턴트 던전을 수십 차례 들락거리지 않더라도 원하는 아이템을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WOW> 한 서버에서는 한 유저가 무기 아이템을 9,000골드에 사는 사례도 생겼다. 9,000골드라는 돈은 일반적인 패턴으로 게임을 해서는 모을 수 없는 큰 돈이다. 이처럼 막대한 양의 돈이 아이템 하나의 가격으로 매겨진 것. <WOW> 골드가 1,000골드에 3만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무기아이템 하나에 27만원인 셈이다.
최근 ‘골드팟’이 성행하자 상당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골드팟을 반대하는 유저들은 블리자드가 정해놓은 게임의 룰을 유저들이 깨고 있을 뿐 아니라 현거래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운이 좋아서 아이템을 먹는 방식이 오히려 더 비효율적이라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아이템을 얻는 골드팟은 유저들이 만들어낸 편리한 제도라고 반박한다.
한편 일부 유저들은 <WOW> 확장팩인 <버닝 크루세이더>가 나오면 고급 아이템이 훨씬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100만원을 넘는 아이템을 볼 날도 멀지 않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골드팟'은 요즘 커뮤니티사이트에서 '뜨거운 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