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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북핵문제 소재로 한 게임, 등급분류 되나?

표현의 자유 최대보장. 온라인게임에도 효과적 적용

스내처 2006-12-20 15:54:56

 

북핵을 소재로 한 게임이 국내에 정식발매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가능성은 있다.

 

20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에서 열린 출범 5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GTA> <모탈컴뱃> 등 심의 이후 불거진 표현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될 전망이다.

 

게임위 기만 위원장은 폭력성, 선정성 외에 국제성, 반사회성, 정치성 부분 심의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마련된 것이 없다. 하지만 심의라는 큰 틀 안에서 창작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관련부분에 대한 과도한 표현만 자제한다면 일단 심의대상에 포함시키고 마련된 틀 안에서 등급분류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게임위의 입장은 기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내세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영등위는 게임 내에 국제성, 반사회성, 정치성을 강하게 띤 소재가 포함될 경우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등급분류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한국전쟁, 북핵문제를 소재로 한 게임은 심의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실제 2004년에는 <고스트리콘 2> <머셔너리스> 등 북한을 게임의 주무대로 사용하는 게임들이 등급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정식발매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게임위 김기만 위원장은 이런 부분은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등 다른 컨텐츠 산업에서도 문제가 돼 왔다. 때문에 이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고 있으며 새로운 심의기준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아직 논의가 진행될 뿐 확정된 기준은 없다. 심의기준은 시대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변해가야 한다. 지속적인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GTA> <모탈컴뱃> 등의 작품을 등급심사 한 것도 개발자의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탄력적인 등급분류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게임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스트리콘 2> <머셔너리즈> 등 등급보류 사연

 

<고스트리콘 2>는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중국이 전쟁을 벌인다는 가상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밀리터리 게임입니다. 2005년 전세계에 동시 출시를 앞두고 국내에서도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등급심사를 진행했는데요.

 

당시 <고스트리콘 2>는 한반도 왜곡문제로 심의보류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식출시 불가판정이나 마찬가지죠.

 

영등위는 북한 핵보유 사실 기정화 북핵문제로 한반도 전쟁이 일어난다는 설정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점이 등급보류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루카스아츠가 출시하기로 했던 <머셔너리즈><고스트리콘 2>와 유사한 북핵문제를 소재로 하고 있어 국내 출시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당시 2004년 국정감사에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들이 역사왜곡 및 북한 소재 게임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던 것도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현정도에 따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게임위의 입장. 화면은 <로그 워리어>

 

 

온라인게임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가능성 높아

 

이러한 게임위의 입장은 패키지게임 외에 온라인게임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위 관계자는 게임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있어 폭력, 선정성 등이 필요하다면 심의과정에서 마련된 컨텐츠의 적법여부를 가려내면 될 것이다. 환경적인 부분에서 큰 무리가 없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김기만 위원장도 원칙을 천명하고 싶다. 영등위가 내세운 등급보류와 게임위가 내세우는 등급거부는 내용자체가 다르다. 과거 영등위의 보류제도를 철폐한 것은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게임위의 의지였다고 말했다.

 

도박성, 사행성 외에 폭력성, 선정성도 광의적인 의미에서는 등급거부를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헌법상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정확한 유권해석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게임에 대해서도 과거 기준에 비해 보다 더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 게임위의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관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응용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하지만 등급심의 업무의 기준은 큰 틀 안에서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임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새로운 등급심의 기준이 온라인게임에 적용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적용될 기준 안이 상황에 따라 게임표현에 대한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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