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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채팅 금지! 언어폭력 줄인 도타2의 ‘한 수’

채팅 금지 벌칙 받은 유저들 중 60%가 태도 바꿔

홍민(아둥) 2013-05-31 23:07:18

밸브가 ‘채팅 금지’ 벌칙을 도입해 <도타 2>의 언어폭력을 눈에 띄게 줄였다.

 

지난 29일 밸브는 <도타 2>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벌칙을 게임에 적용한 후 언어폭력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벌칙이란 <도타 2>에서 언어폭력을 남발하는 유저가 일정 횟수 이상 신고를 당하면 채팅할 수 없게 만드는 제재다. 이른바 ‘커뮤니케이션 밴 시스템’(communication ban system)으로, 신고가 누적된 유저는 일정 기간 음성·문자 채팅 권한을 박탈당한다.

 

밸브는 새로운 채팅 제재를 한 달 동안 적용해 본 결과, 채팅 중에 거친 말이 오가는 비율이 35% 줄었으며, 언어폭력 신고 건수도 30%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채팅 금지 벌칙을 받았던 유저들 중에서 60%가 태도를 바꿔 더 이상 제재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밸브는 <도타 2>의 유저 데이터를 분석해 중간에 게임을 나가는 이유 중에서 언어폭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언어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밸브는 채팅 기능을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하는 옵션을 제공했다. 하지만 해당 기능을 잘 모르는 유저도 많았고, 언어폭력을 일삼는 유저들이 잘못을 느끼도록 만드는 시스템도 아니었기에 효과가 거의 없었다.

 

<도타 2>의 채팅 금지는 아직 완벽한 정책은 아니다. 부당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같은 게임에서 플레이했던 유저들 전체가 1명의 유저를 집중적으로 신고하거나, 채팅 제재를 받고 있는 기간에 추가 신고가 있을 때 또 벌칙을 받는 경우다.

 

밸브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간을 두고 해당 유저가 참가한 여러 게임을 리뷰하는 한편, 제재 기간에 접수된 추가 신고는 무효가 되도록 알고리즘을 개선했다. 아울러 앞으로 채팅 제재 시스템을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도타 2>는 올해 하반기 넥슨을 통해 국내에 서비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