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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멀티플랫폼의 시대, PS4로 콘솔도 노려라”

에픽게임스 팀 스위니 대표 “시대가 변한다”

정우철(음마교주) 2013-07-03 13:40:40

부분유료화, F2P(free2play) 모델은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은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 게임 환경에서도 가장 유용한 모델이고, 대부분의 게임 시장이 F2P 모델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는 차세대 콘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3일 열린 ‘게임테크 2013’에서 기조강연을 한 에픽게임스 팀 스위니 대표의 말이다. 시대는 게임 개발 환경 및 시장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팀 스위니는 비즈니스 트렌드, 플랫폼, 그리고 가상현실이 향후 게임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플랫폼, 한 지역에 얽매이지 말고 글로벌 멀티플랫폼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게임시장과 유저들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점차 고품질의 게임을 요구하고 있다. 물체의 질감은 물론 물리적인 환경까지 게임에서 실제와 같게 구현하는 상황에서 개발자들은 이를 보다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이런 고품질 게임이 한때는 콘솔, 혹은 하이엔드 PC 환경에서나 가능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 환경에서도 구현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즉 게임은 이제 단일 플랫폼에서 멀티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게임테크 2013 기조강연을 맡은 에픽게임스 팀 스위니 대표.

 

팀 스위니는 부분유료화 모델이 단순한 과금체계가 아닌, 시장을 주도할 트렌드로 내다봤다. 다양한 시장에서의 부분유료화,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부분유료의 바람이 가장 큰 변화로 손꼽힌다. 한때 PC나 온라인게임에서 패키지 판매 방식을 고수하던 지역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성공 이후로 부분유료화 모델을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차세대 콘솔인 PS4와 Xbox One에서도 기본적으로는 패키지 판매 방식을 따르겠지만, 다운로드 게임의 경우는 부분유료화 모델을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픽게임스 역시 신작 <포트나인> PC 플랫폼의 부분유료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 멀티플랫폼의 시대가 올 것이다. 준비하라!

 

최근 개발 중인 게임은 플랫폼을 불문하고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C++ 프로그래밍, DirectX 11, 멀티코어 CPU 지원, 고해상도 그래픽이다.

 

PC는 당연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멀티코어로 확장됐으며, GPU의 성능도 해마다 2배 이상 발전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PC는 점차 작아지는 추세지만, 태블릿 환경은 점점 커지고 있다. 태블릿에서도 앞으로는 키보드와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온다는 것이 팀 스위니의 전망이다.

 

그는 지금의 과도기에 나온 하드웨어의 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를 들었다. 성공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서피스는 PC온라인게임이 태블릿 환경으로 넘어가는 것을 가능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이야기다.

 

 

물론 아직 입력장치의 제한과 그래픽 퍼포먼스의 제약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3~4년 안에 이런 제약을 극복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휴대용 기기를 이용하는 온라인게임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웹에서도 웬만한 PC게임을 구동할 수 있게 되면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팀 스위니는 대표적 사례로 <언리얼 토너먼트 3> 웹 버전을 들었다. 에픽게임스는 자바와 HTML5로 프로그래밍 <언리얼 토너먼트>를 웹 환경에서 돌아가게 만들었고, 웹에서도 언리얼 엔진 3를 구현하고 있음을 직접 보여주었다.

 

팀 스위니는 “C++로 개발된 엔진은 대부분 웹으로 변환이 가능해진 시대다. 즉 웹 환경에서도 고성능 PC게임이 실행된다. 클라우드 및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말이다. 이는 앞으로 PC게임을 웹에서 대응할 수 있게 되면서 PC와 웹의 차이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PC와 구조가 비슷한 PS4로 콘솔 시장을 노려라

 

팀 스위니는 PS4와 Xbox One이 북미·유럽에 보급되면 한국 개발사에게도 큰 기회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문화적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은 여전히 PC보다 콘솔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차세대 콘솔이 PC 스타일의 아키텍처를 갖고 있어서 과거와 달리 개발이 쉬운 플랫폼이 됐다. 특히 PS4의 경우 인디게임 개발자부터 대형 개발사까지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이처럼 PS4는 소규모 게임부터 하이엔드 코어게임까지, 다운로드가 가능한 모든 게임을 이용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PC와 상당히 흡사한 모델이 된다. 여기에 앞서 말한 비즈니스 모델도 부분유료화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한국 개발사들이 별도로 콘솔 타이틀을 개발하지 않고 온라인게임이나 PC게임을 그대로 PS4 버전으로 만들 수 있고, 직접 북미와 유럽의 콘솔 시장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팀 스위니의 주장이다.

 

 

멀티플랫폼에서의 또 하나의 장벽인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성능 차이도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해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텔에서 개발한 차세대 CPU 하스웰은 자체 그래픽 퍼포먼스로 현존하는 대부부의 PC 플랫폼의 그래픽을 지원한다.

 

여기에 스팀과 오리진과 같은 다운로드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PC게임은 성장의 폭이 더 넓어졌다. 더불어 오큘러스 리프트 같은 가상현실 및 구글 글래스와 같은 증강현실을 이용하는 시대가 오면서 고정형 디스플레이를 대체하면 더더욱 모바일 환경이 강화된다.

 

팀 스위니는 작으면서도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이동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등장하면서 모바일게임도 보다 하드코어한 게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에 가상현실 기술이 더해지면 다양한 경험을 보다 여러 가지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지점에서 개발자들에게 큰 기회와 도전이 기다린다는 것이다.

 

 

 

■ 큰 기회와 도전, 멀티플랫폼에서 시작한다

 

팀 스위니의 강연은 ‘플랫폼이 공유됨에 따라서 하이엔드 게임이 모든 플랫폼에서 구동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은 대부분 부분유료화를 채택한다’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하나의 게임을 만들면 이를 콘솔, PC, 태블릿, 스마트폰, 웹 환경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온다. 이에 따라 다양한 시장을 노려볼 수 있게 되면서 개발자들에게는 큰 기회이자 도전이 된다. 에픽게임스는 한때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로 콘솔 플랫폼만 노렸지만, 이제는 전략을 변경했다.

 

팀 스위니는 “<포트나인>의 경우 PC를 시작으로 MAC, 안드로이드, iOS, PS4, Xbox One, 웹 등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은 직접 서비스하겠지만, 그 외의 지역은 중국의 텐센트처럼 다른 파트너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모든 플랫폼에 대응하고 모든 지역에 서비스하는 것이 에픽게임스의 차세대 성장 전략이다. 지금은 우리만의 전략이지만, 앞으로는 모든 개발자들이 추구하게 될 전략이 될 것이다. 개발자들은 글로벌 멀티플랫폼 개발자로서 성장해야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