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차이나통신) 쾌적? 깔끔! ‘우리 차이나조이가 달라졌어요~’

차이나조이 2013, 관람 환경 개선으로 신작 체험에 집중

현남일(깨쓰통) 2013-07-26 11:45:25
중국 최대의 게임쇼인 차이나조이는 매년 부정적인 꼬리표들이 따라다닙니다. 바로 “행사장 내부가 못 참을 정도로 덥다”, “관람객 수에 비해 통로가 너무 비좁다”, “바닥에 쓰레기가 널려 있어 불결하다”, “소음이 심해 귀가 찢어질 것 같다”, “게임쇼인지 ‘쇼걸’(부스모델)쇼인지 애매하다” 등등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차이나조이 2013은 이런 행사장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상당 부분 개선됐습니다. 제대로 된 ‘불지옥’을 각오하고 취재를 간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이 “이건 내가 아는 그 차이나조이가 아닌데?”라고 의아해할 정도였습니다. /상하이(중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넓어진 통로와 쾌적해진 관람환경

올해 차이나조이 행사장은 전체적으로 부스들이 여유롭게 배치된 것이 눈에 띕니다. 전체적으로 부스와 부스 사이에 충분한 공간과 통로를 확보하도록 배치했습니다. 여기에 각 홀의 중앙에는 아예 대형 부스 2~3개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그냥 ‘빈 공간’으로 통째로 비워 두기까지 했습니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행사장 내부가 다소 휑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로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홀 배치는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충분한 통로를 확보한 덕분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도 예전처럼 통로 전체가 꽉 차는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된 거죠. 뭐랄까요? 집중호우가 내릴 때를 대비해 마련해 놓은, 빗물을 모을 수 있는 저수조가 떠오릅니다.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보통 행사가 개막하면 채 3시간도 안 돼서 대부분의 홀이 발 디딜 틈도 없는 ‘포화상태’가 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오후 두세 시에도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더군요. 덕분에 행사장 내부에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도 훨씬 줄어들었고, 체감 온도도 대폭 내려간 느낌입니다. 취재하고 있는 한국 기자들도 체감온도가 5도 이상 내려간 것 같다는 반응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이고 관람객이 몰려서 혼잡한 부스 주변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예년에 비해서는 훨씬 ‘쾌적하게’ 행사장을 둘러볼 수 있는 상황이네요.


차이나조이 2013 부스 배치도입니다. 홀 중앙에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 덕분에 일부 부스들이 이벤트 스테이지를 빈 공간에 배치해서 혼잡도가 크게 
낮아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각 홀 중앙 부분을 통째로 비워 두었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이 몰려도 꽉 차는 일이 드물죠.

지난해 사진입니다. 부스와 부스 사이의 공간이 좁아서 이벤트를 진행하면 통로가 사람들로 가득 차고 주변에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부스에서 이벤트를 해도 공간이 확보돼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좀 과도할 정도의 넓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바닥이 상당히 깨끗합니다. 지난해와 달리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굉장히 많이 눈에 띄더군요. 그 덕분인지 행사장 내부 바닥도 예년에 비하면 청결했습니다.


■ 보다 ‘게임쇼스러워진’ 차이나조이

차이나조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쇼걸’(Show Girl)입니다.

차이나조이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각각 매년 많게는 100명 이상의 쇼걸을 동원해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그녀들은 신작 체험대 주변에서 사진촬영에 응하거나, 무대 위에서 다양한 공연을 진행합니다. 게임의 체험대보다 쇼걸의 공연무대가 더 넓은 부스도 부지기수입니다. 때문에 차이나조이는 게임보다 오히려 쇼걸들이 주목받는 면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차이나조이는 과거와 비교하면 쇼걸보다는 ‘게임’ 그 자체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쇼걸은 무대 이벤트를 통해서만 노출하고, 부스 내부에서는 철저하게 게임 체험에만 집중하는 업체가 많아졌습니다. 쇼걸들이 주축이 되는(게임과 무관한) 공연 이벤트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많이 줄었고요.

예를 들어 텐센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작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대와 쇼걸이 사진촬영에 응하는 공간을 부스 내부에 몰아서 배치했습니다. 이 때문에 쇼걸을 촬영하려는 사람, 게임을 플레이해 보려는 사람들이 뒤엉켜서 굉장히 혼잡해졌죠.

하지만 올해는 철저하게 부스 내부를 게임 체험대로만 꾸몄습니다. 줄을 선 사람들만 시간이 되면 순서대로 부스 내부로 들어가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규칙이었는데요, 덕분에 예년보다 관람객들은 쾌적하게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새치기로 유명한 중국에서 줄을 서보는 신기한 체험도 가능했습니다.

지난해 텐센트 부스는 체험대와 쇼걸이 하나가 되어 혼잡의 극치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부스 내부를 신작의 체험대로 꾸미고 줄을 세워 입장할 수 있게 했습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보다 쾌적하게 신작을 즐길 수 있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