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이밍이 창립 15주년을 맞이해 전 세계 지사의 직원과 파트너, 그리고 미디어 관계자들을 본사가 있는 벨라루스 민스크로 초대했습니다. 바로 창사 15주년 기념파티를 위해서입니다. 보통 파티라고 하면 근사한 식당이나 호텔 홀에서 격식에 맞는 옷을 입고 서로 관계망을 형성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워게이밍 파티는 전혀 달랐습니다. 스케일도 상상을 훌쩍 넘어섰고요. 앞서 ‘스탈린 라인’ 전쟁 기념관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평원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민스크 탈환 작전에 사용됐던 실제 무기를 그대로 전시한 장소입니다. ☞ 관련기사 ‘탱크의 고향’ 민스크 ‘스탈린 라인 전쟁 박물관’ 탐방
바로 그곳을 통째로 빌려서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꾸미고 관계자와 그 가족들을 모두 초대해 즐기도록 했습니다. 음식과 음료, 주류는 물론 팝콘과 아이스크림, 심지어 유명 록밴드 공연까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고요. 파티에 참석한 인원은 약 3,500 명이라고 합니다. /민스크(벨라루스)=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파티장 입구에 들어서면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벨라루스에는 미녀가 많다고 하지만 남자가 더 많아 보이네요.
<월드 오브 탱크>의 워게이밍답게 가장 먼저 탱크가 눈에 띕니다. 어제까지는 저 장소에 없었는데, 설마 실제로 움직이는 탱크였을까요?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려서 찾아가봤습니다. 가까이 갈수록 화약 냄새와 귀가 찢어질 듯한 충격음이 울리더군요. 어? 파티장 안에 실탄 사격장이 있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기관총부터 AK 47, 모신나강, 심지어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했던 과거의 총기를 실제로 쏠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 참석자들은 위에 보이는 무선조종 탱크 때문에 당혹감에 빠집니다. 아이들이 좋아해서가 아니라 아빠들이 더 열광하면서 사고 싶다는 눈빛을 보이더군요.
워게이밍의 초기 타이틀인 중세시대 배경의 <DBA 온라인>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활도 쏴볼 수 있고, 검과 검을 맞대고 싸워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치고받고 때리고 싸우더군요.(;;)
저 멀리서 우렁찬 엔진 소리와 매연, 그리고 캐터필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설마했는데 진짜 탱크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무려 참가자들을 태워주는 ‘탱크 테마파크’입니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탈것(?)이었는데요, 사실 탱크를 실제로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없으니까요.
이름하여 <월드 오브 워쉽>의 이름을 붙인 공간입니다. 물위에 떠 있는 종이배를 침몰시키면 상품을 줍니다. 탱크도 실제로 타볼 수 있어서 ‘혹시나’ 했는데, 전함까지 파티 현장에 가져오는 것은 무리였겠죠?
‘메가 발리볼’이라는 놀이입니다. 엄청나게 큰 공으로 배구를 하는데, 규칙은 공격 측은 공을 넘기고, 상대방은 이를 받아서 떨어뜨리지 않고 다시 넘기면 됩니다. 그런데 저기 무모한 사람이 한 명 보이네요.
“이 공은 나 혼자 처리할 수 있어!!!”라고 외치며 호기롭게 맞섰지만….
결과는 보다시피 그대로 공에 맞고 쓰러져 버립니다. 주변에서는 엄청난 몸개그에 폭소가 만발했지만, 피해자는 매우 고통스러워하더군요.
그 때, 하늘에서 비행기 엔진음이 들려옵니다. 워게이밍 15주년 파티를 위한 에어쇼였죠. 실탄 사격에 진짜 탱크까지 동원했는데, 이제는 실제 비행기를 띄워서 에어쇼를 선보입니다. 어떻게 본다면 게임 개발사의 사적인 파티인데… 스케일이… 장난이 아닙니다.
대형을 이뤄서 사람들 머리 바로 위를 지나갑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지만 동체에 쓰여진 숫자를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땅에서 가까운 높이를 스치듯 지나갑니다.
에어쇼는 약 20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워게이밍 빅터 키슬리 대표가 에어쇼를 위해서 공군에 힘 좀 썼다는 후문입니다.
조금 한적한 장소에서는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이기면 메달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특정 개수만큼 모아가면 상품으로 바꿔갈 수 있더군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열심히 참가합니다.
워게이밍 기념품 가게입니다. 돈으로 사는 것은 아니고 앞서 말한 게임에서 얻은 메달을 가져가면 상품으로 교환받아갈 수잇습니다. 우산부터 장화, 티셔츠는 물론 탱크 모형까지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습니다.
한쪽에 초대형 주사위가 보입니다. 설마 저걸 사람이 던지는 건 아니겠죠?
일종의 워게이밍 버전 <부루마블>입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수만큼 이동하고, 게임판의 게임 타이틀에 맞는 미니게임을 또 진행합니다.
무선 조종 탱크를 이용해 빨리 미로를 빠져나가는 시합도 열립니다.
어? 아까 봤던 초 거대 주사위. 실제로 사람이 던지는 물건이 맞더군요. 워게이밍 파티에는 뭐든지 스케일이 큽니다.
한국 사람은 잘 알 수 없었지만 벨라루스에서 유명한 록밴드를 초청해 공연을 펼칩니다.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벨라루스 국민답게 공연장은 후끈후끈 달아오릅니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인데 수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파티의 호스트인 워게이밍 빅터 키슬리 대표가 무대 위에 올라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겠다며 아버지, 아내, 동생을 무대로 올립니다. 워게이밍을 지금에 이를 수 있게 한 것은 아버지의 서포트, 아내의 사랑, 동생의 신뢰와 협력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직원, 파트너, 미디어 모두 워게이밍의 형제이고 아내이자 아버지같은 한 가족이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하나되어 열정을 갖고 힘을 합친다면 게임업계의 레전드가 되는 것도 꿈은 아니라는 것이 빅터 대표의 계속된 이야기입니다. 물론 현장에 있는 직원들은 이에 큰 함성으로 호응했고요.
그리고 해가 진 이후에도 파티는 계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