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의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2조 3천억 원으로, 성장폭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 반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작년 여름부터 약 1년 간 활성화되는 추세다. 앞으로는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자국게임 보호정책은 더욱 강화되고 있어 그 진입 장벽이 점점 높아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한국 개발사들은 중국의 뜨거워진 모바일 게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지난 13일 중국의 대형 게임포털 17173.com 김유 해외총괄 이사는 압구정 CGV에서 개최된 ‘TIG와 함께하는 2013 하복 컨퍼런스’에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동향 및 비전’이라는 주제로 한국 게임 개발사가 중국에 진출할 때 준비할 것들에 대해 발표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17173.com 김유 해외 총괄 이사
■ 출시 당일 다운로드만 100만, 거대한 중국의 모바일 게임시장
중국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가 2조 3천억 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4.4% 소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2분기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5,300억 원으로 55%가 상승했다. 앞으로는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독자적인 앱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의 인수합병이 일어나고 있고, 위챗의 게임 오픈으로 인해 게임 유저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중국 1위 검색 포털인 바이두가 최근 91닷컴을 2조 1200억 원에 인수했는데, 바이두와 91닷컴의 일일 앱 다운로드 수를 합산하면 7500만 건이 될 정도다. 뿐만 아니라 360스토어의 2위 검색엔진 ‘Sou Gou’ 인수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플랫폼이 재편될 전망이다.
중국의 카카오로 알려진 ‘위챗’이 게임센터를 오픈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5일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5.0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센터를 오픈하고, 자사 모바일 게임 <경전비기대전> <천천애소제>를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당일 하루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다운로드 1위, 전체 매출 10위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김유 이사는 최근 한국의 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여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엄청난 자원이 투입하고도 이 업체가 실패에 가까운 결과를 낳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모바일 게임에도 ‘판호’ 필요, 해외 게임 통과율 5%로 전망
김유 이사는 이 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실패한 원인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는 중국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또 중국 유저들은 게임 안에서 지불을 안 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한국 업체는 이를 충분히 알지 못했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유저들의 성향을 한국 유저들을 기반으로 분석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업체의 해외 사업팀뿐만 아니라, 전사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정보가 공유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함께하는 퍼블리셔사의 장단점도 파악해야 하며, 아직까지도 2g에 가까운 중국의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파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국 게임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국가 정책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모바일 게임에서도 온라인 게임과 같은 규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 이사는 클라이언트 시장에서 중국의 자국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한 ‘판호’때문에 외산 모바일 게임도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게임에도 판호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해외 모바일 심사가 엄격해진다. 통과율은 5%정도가 될 것이며, 심사기간은 6개월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의 수명주기가 약 6개월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간이다.
김유 이사는 “시장 흐름이나 퍼블리셔사의 장단점, 경쟁작, 플랫폼의 조건 변화, 정부 규제, 유저 성향, 네트워크 환경 변화를 미리 분석해서 준비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자국 시장 보호 정책 때문에 한국 개발사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17173닷컴은 앞으로 디스이즈게임과 협업해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업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향후 B2B플랫폼을 구축하고 정기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