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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마트탐방] 인디의 감성과 프로의 만남, 아케인소드

9월 10일 출시된 ‘아케인소드 for Kakao’의 개발사 엠씨드

김승현(다미롱) 2013-09-10 09:00:00
[스마트탐방은?] 최근 ‘스마트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디스이즈게임은 스마트게임 개발사를 찾아가 그들의 비전과 주요 신작을 살펴보는 연재물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개발사는 10일 <아케인소드 for Kakao>(이하 아케인소드)를 출시하는 엠씨드입니다. 인디, PC 온라인, 피처폰 등 다양한 환경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개발사죠. 개발자 대부분이 RPG만 우직하게 팠다는 것도 독특합니다. 엠씨드의 첫 게임 <아케인소드> 영상부터 보시죠.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아케인소드> 모험 모드’ 플레이 영상

 

■ 손맛을 살린 모바일 액션 RPG

엠씨드의 첫 게임 <아케인소드>는 2D 횡스크롤 액션 RPG입니다. 게임 방식은 간단합니다. 버튼식 버추얼 패드로 캐릭터를 조종해 뭐든지 때려 부수는(?) 간단한 구성이죠.

싱글플레이라고 할 수 있는 ‘모험 모드’는 스테이지 방식의 액션 RPG입니다. 짤막한 다수의 맵으로 구성된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방식이죠. 스테이지를 구성하는 맵은 달려서 5초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짧습니다. 대신 지형의 굴곡과 오밀조밀한 몬스터 배치로 쉴 새 없는 액션을 선사하는 식이죠. 복잡하지 않은 스테이지 구성과 짧고 굵게(?) 몰려드는 몬스터 덕에 가볍게 쓸어 담기 딱 좋은 구성이더군요.



게임 속 던전은 2D 대전액션게임과 같은 상하/좌우 2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런 구성 때문일까요? <아케인소드>에서는 최근의 MORPG보다는 고전 2D 액션게임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아케인소드>는 모바일 액션 RPG로는 드물게도 커맨드 액션 스킬을 사용합니다. 대전액션게임과 같은 복잡한 조작까지는 아니지만, 모바일 액션 RPG에서 커맨드 액션 스킬을 접하니 신선하더군요. 커맨드가 단순하고 게임 자체가 상하좌우 4개 방향만 사용하기에 버추얼 패드의 까다로운 조작감은 생각보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 참고로 퀵슬롯을 이용한 액티브 스킬도 존재하니 버추얼 패드를 싫어하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밀도 있는 던전과 커맨드 방식의 스킬 덕분일까요? 체감되는 액션성이 상당합니다. 커맨드 스킬의 존재는 퀵슬롯 스킬의 쿨타임이 오는 공백을 막아주고 무언가를 ‘조작’한다는 느낌을 강화해주죠. 오밀조밀 구성된 맵과 짧고 굵게 밀려드는 몬스터 덕에 액션을 선보일 목표도 넘쳐납니다. 호쾌한 스킬 이펙트와 몬스터 재질(?)에 따라 달라지는 타격음 등이 액션성을 더욱 강조해 주고요.


■ “인디의 감성과 프로의 기술이 만났다”


왼쪽부터 엠씨드 박동기 테크니컬 디렉터와 유윤기 기술이사.

다음은 <아케인소드>를 개발한 유윤기 기술이사(CTO)와 박동기 테크니컬 디렉터와의 일문일답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엠씨드의 간단한 소개부터 해주세요.

유윤기: 올해 초 설립한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입니다. PC온라인, 인디, 피처폰 등 다양한 환경에서 10년 이상 개발에 매진한 팀원들이 자랑이죠. 장기가 다양한 만큼 내부에서도 2D 액션 RPG, 3D MORPG, 캐주얼 등 다양한 신작을 개발 중입니다. 이번에 첫 게임으로 <아케인소드>를 출시했으니 많이 즐겨주세요.(웃음)


라인업의 반수 이상이 RPG입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RPG는 흥행작이 드문 장르 중 하나인데,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나요?

유윤기: 아무래도 서로의 장기를 살리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엠씨드를 설립하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돌이켜보니 다들 일해온 환경은 다르지만 RPG와 연관 있는 생활을 해왔더군요. 저부터도 그라비티, 싸이칸, 노리아 등에서 일하면서 줄곧 온라인 RPG만 파왔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들 어설프게 시류를 따라가기보다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더군다나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미 많은 게임이 나오고 있고, 때문에 이젠 어지간한 퀄리티가 아니면 주목받지도 못하잖아요.(웃음)




독특하게도 인디 출신 개발자들이 주축이 된 팀이 있습니다. 

유윤기: <아케인소드>를 개발한 막시민 스튜디오입니다. 사실 <아케인소드>는 박동기 TD가 대학생 시절 기획과 프로토타입을 완성한 게임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박 TD의 작품을 알게 되었고 그에 반해서 박 TD와 그의 친구들을 영입하게 되었죠. 대충 인디의 기획과 프로의 기술이 합쳐진 셈이랄까요?(웃음)

박동기: 초기 구상은 저와 친구들이 주도하긴 했지만, 정식으로 개발을 시작하면서 다른 직원들의 조언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초기 버전은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돼 있어 액션 말고는 제대로 완성된 것이 없었어요. 하지만 동료들의 조언 덕분에 서버 기술이나 콘텐츠 운용 방안 등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아케인소드>는 한마디로 어떤 게임인가요?

박동기: 모바일에 최적화된 횡스크롤 액션 RPG랄까요? 액션성을 위해 커맨드 스킬을 추가했고, 모바일에서의 원활한 조작을 위해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동서∙남북∙상하 3축이 아니라 2D 대전액션 게임처럼 상하∙좌우 2축을 사용했죠. 플레이해 보면 90년대 액션게임과 같은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유윤기: 2D 액션게임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유저를 목표로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선입력이나 점프 캔슬 등 액션게임에 있을 만한 요소를 다 구현했죠. 버추얼 패드의 민감도도 신경을 많이 썼으니 조금만 익숙해지면 PC나 콘솔과 같은 커맨드 액션을 구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카오를 플랫폼으로 한 게임치고는 제법 난이도가 있습니다.

박동기: 사실 시장보다는 개발자들이 자신 있는 장르여서 만든 타이틀이죠. 내부에서도 <아케인소드>를 미드코어 장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캐주얼 게이머가 접근하기 힘든 게임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액션 ‘RPG’를 표방한 만큼 유저와 캐릭터 모두 차근차근 성장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유윤기: 참고로 <아케인소드>는 점점 난이도를 높여가는 모험 모드(싱글 모드) 외에도, 몬스터를 상대로 대미지나 콤보 등을 뽐낼 수 있는 랭킹 경쟁 모드도 존재합니다. 모험 모드와 달리 온순한(?) 몬스터가 등장하니 스트레스를 풀거나 커맨드 액션을 입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케인소드> 랭킹 모드 플레이 영상(순서대로 콤보 모드와 서바이벌 모드)
랭킹 모드가 있다는 것은 게임의 최종 목표가 친구들보다 높은 랭킹을 기록하는 것이라는 뜻인가요?

박동기: 글쎄요. 유저가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느냐는 자유지만, 우리는 더 높은 난이도의 스테이지(모험 모드)에 도전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것을 최종 콘텐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두 달에 한 번은 새로운 액트(7개 스테이지)를 추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윤기: 상위 액트와 함께 ‘헌터넷’이라는 협동 콘텐츠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헌터넷은 여러 명의 유저들이 협동해 공동의 목표를 해결하는 모드죠. 예를 들면 ‘다 함께 몇 마리 이상의 몬스터를 잡아라’나 ‘강력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해라’(=보스 몬스터에게 준 대미지 합을 XXX 이상으로 기록해라)와 같은 식입니다. 참고로, 이런 미션은 유저 개개인이 수행한 결과들이 나중에 합쳐지는 ‘비동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박동기: 엠씨드의 첫 결실을 유저 분들께 선보이게 돼서 기쁩니다. 개인적으로 첫 상용게임이기도 해 아직도 설렘이 가시지 않네요. 고전 2D 액션게임에 대한 향수를 듬뿍 담아 개발했으니 많은 사랑 부탁 드립니다.

유윤기: <아케인소드>는 인디의 감성과 PC온라인, 피처폰 등에서 잔뼈 굵은 프로의 노하우가 함께한 게임입니다. 덕분에 단순히 선수(?)들이 모여 만든 모바일게임과는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직접 즐겨보시고 많은 의견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