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크림슨하트2 for Kakao>(이하 크림슨하트2)의 데이터 복구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 카카오톡에 출시된 모바일 액션 RPG <크림슨하트2>는 세이브 데이터를 사용자의 단말기에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게임 내 공지가 없어 적지 않은 유저들이 게임 데이터를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 흔치 않은 단말기 저장 방식, 별도 공지 없어 피해 키워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시점은 27일 오후였다. 먼저 추가된 <크림슨하트2> iOS 버전 패치에 세이브 데이터가 초기화되는 버그가 포함돼 있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한 iOS 버전 유저들이 게임 데이터를 잃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27일 오후 3시경부터는 서버 접속 지연 문제로 일부 유저들이 게임을 지우고 다시 설치했다가 뒤늦게 <크림슨하트2>의 세이브 방식을 알게 돼 복구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세이브 방식에 대해 모르는 유저들이 서버 지연 문제를 애플리케이션 오류로 인식하고 재설치했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유저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문제는 소통이었다. 최근 나오는 모바일게임과 달리 세이브 데이터가 단말기에 저장된다는 사실은 게임 내 공지 없이 커뮤니티 사이트 한 곳에서만 공지로 올라왔고, 27일 있었던 서버 접속 지연 문제에 대해서도 특별한 공지가 없어 상황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iOS 버전 패치 문제는 그나마 게임 속 팝업 공지를 통해 알려졌지만, 기존 이벤트 팝업 하단에 작게 표시돼 있었다.
에이앤비소프트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크림슨하트2>의 생소한 데이터 저장 방식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유저 분들께 큰 불편을 끼쳤다. 피해를 입은 유저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에이앤비소프트는 운영의 미숙함을 사과하며 발생한 문제에 대해 복구와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 캐시 및 이벤트 아이템은 복구, 레벨은 캐시로 보상
데이터 복구는 카라멜(캐시) 아이템과 이벤트 아이템에 집중될 계획이다. 유저의 게임 데이터가 단말기에 저장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에이앤비소프트에는 레벨 외의 데이터가 없고, 레벨을 복구하려 해도 개발사 측에서 유저 단말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수정할 수 있는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에이앤비소프트 관계자는 “<크림슨하트2>는 싱글게임 콘텐를 주력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개발사에서 유저의 게임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저장된 데이터를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레벨이나 시나리오 진행 상황에 대한 데이터에 대해서는 복구가 아니라 카라멜 등의 보상이 지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27일 있었던 iOS 버전 1.0.1 버전 패치로 인해 게임 데이터를 소실한 유저나, 9월 3일까지 애플리케이션 삭제로 게임 데이터를 소실한 유저를 대상으로 충전한 카라멜 환불, 삭제된 이벤트 아이템 복구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캐릭터 레벨과 시나리오 진행 상황, 획득 아이템 등에 대한 보상은 iOS나 안드로이드 유저 상관 없이 아래 표에 따라 이뤄진다.
복구 및 보상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에 ‘복구 유형(업데이트 초기화 or 애플리케이션 삭제), 닉네임, 초기화 전 보유 카라멜 및 캐시 아이템, 초기화 전 참가 이벤트의 정보’를 전달하면 된다.
에이앤비소프트 이번 일을 계기로 <크림슨하트2> 팝업 공지에서 세이브 방식을 설명해 추가 피해를 줄이고, 앞으로 서버 저장 방식 도입이나 유저 데이터 수집으로 데이터 손실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