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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영상) 록맨의 아버지, 횡스크롤 액션 ‘마이티 넘버 9’ 공개

록맨 느낌 물씬, 과거 록맨 개발진 대거 참여, 소셜펀딩 중

안정빈(한낮) 2013-09-01 12:58:08


<록맨>의 개발자였던 이나후네 케이지 콤셉트 대표가 횡스크롤 액션게임 <마이티 넘버 9>의 소셜펀딩을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 <록맨>의 흔적이 다수 보이는 일본식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다. 먼저 이나후네 케이지 대표의 킥스타터 영상부터 보자. 게임과 관련된 영상은 3분 55초부터 볼 수 있다.


콤셉트 USA는 1일 킥스타터를 통해 <마이티 넘버 9>의 소셜펀딩을 시작했다. 목표 금액은 90만 달러(약 10억 원)다.

이나후네 케이지 대표는 캡콤에서 <록맨>을 비롯해 <귀무자> <데드 라이징> 등의 시리즈를 만든 일본의 대표 개발자다. 2008년 일본의 게임 개발 시스템을 비판하며 캡콤을 떠난 뒤, 콤셉트라는 새로운 개발사를 차리고 <소울 새크리파이스> 등을 개발했다.

이나후네 케이지 대표는 “팬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나에게 예전의 액션게임(록맨)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킥스타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이티 넘버 9>의 주인공 '벡'의 모습.


■ <록맨> 느낌이 물씬 풍기는 횡스크롤 액션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마이티 넘버 9>의 세계관과 시스템 곳곳에서 <록맨>과 유사한 설정을 찾을 수 있다. 로봇산업이 발달한 미래, 세계적인 규모의 로봇 폭주 사전이 벌어진다. 플레이어는 전투용 로봇 팀인 ‘마이티 넘버즈’의 막내 마이티 넘버 9 ‘벡’이 되어 폭주하는 로봇들을 막아내야 한다.

벡은 쓰러트린 적의 능력을 빼앗아 흡수할 수 있다. <록맨>의 대표적인 시스템이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연출과 사용방식이 대폭 강화된다. 벡은 단순히 적의 기술을 빼앗는 데 그치지 않고 손과 발을 거대한 자석으로 바꿔서 벽을 기어오르거나 다리를 캐터필터로 바꿔서 가시 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순간적으로 몸을 조각내서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적의 약점을 공격해서 셀(Xel)을 흡수한 후, 이를 사용해 고속 이동과 충격파 발사 등의 특수한 액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 기존 액션게임들에 비해서 한층 강화된 전략과 액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나후네 케이지 대표의 설명이다.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직접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게 특징.

셀을 모아서 다양한 특수능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

공략 순서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는 <록맨>의 스테이지 구성도 여전하다. 플레이어는 6개의 스테이지를 원하는 순서대로 도전하며 적의 능력을 뺏고 다른 적을 해치워야 한다. 벡의 형제기인 ‘마이티 넘버즈’의 1~8번 로봇 역시 다른 로봇과 마찬가지로 각기 다양한 능력을 갖춘 채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 이들을 쓰러트리는 게 벡의 대표적인 목적이 된다.

여기에 기를 모아 강력한 에너지를 발사하는 록 버스터나 특유의(?) 동그란 총알, 안전모 대신 안전고깔을 뒤집어 쓴 적 등 <록맨>을 떠올리게 만드는 다양한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벡의 형제인 마이티 넘버 1부터 넘버 8까지의 모습과 실루엣.

<록맨>을 연상시키는 액션이 등장한다.


■ <록맨> 과거 개발진 대거 참여! 팬의 참여 폭도 넓힌다

<마이티 넘버 9>는 개발진도 화려하다. <록맨>을 처음으로 만든 이나후네 케이지 대표는 물론 <록맨>의 스테이지 배경과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던 토미타 나오야 슈퍼바이저, 초대 <록맨>의 모든 BGM과 효과음을 제작한 마쓰마에 마나미, <록맨 X3>부터 <록맨 에그제>, <유성의 록맨> 등의 캐릭터 디자인에 참가한 코마키 신스케, <록맨 제로>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아이즈 타쿠야 등 기존 <록맨> 시리즈의 주요 인물들이 대거 참가한다.

팬의 뜻에 따라 개발을 시작한 만큼 소셜펀딩에 참가한 유저의 참여 비중도 높인다. 소셜펀딩이 성공할 경우 커뮤니티 멤버는 설문에 참가해서 게임의 난이도와 플레이 시간, 게임 시스템 등에 대한 밸런스를 직접 결정할 수 있다.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투표와 함께 팬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주인공인 벡과 여주인공
(으로 추측되는) 콜의 모습도 투표로 정해진다. 참고로 벡&콜(Beck and call)은 요청에 응한다는 뜻의 단어.

<마이티 넘버 9>은 기본적으로 PC용 게임으로 개발되며 2015년 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셜펀딩이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경우 120만 달러(약 13억 원)에서는 2개의 스테이지와 보스가, 135만 달러(약 15억 원)에서는 맥(MAC)과 리눅스 버전이, 150만 달러(약 16억6,000만 원)에서는 클리어 후의 고난도 모드와 속도가 빨라지는 하이퍼 모드가 게임에 추가된다. 200만 달러(약 22억 원)에서는 게임 개발 과정의 다큐멘터리 비디오가 공개되며 250만 달러(약 28억 원) 이상이 모일 경우에는 PS3, Xbox360, Wii U 버전 개발도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티 넘버 9>의 소셜펀딩 참여는 5 달러부터 가능하며 5 달러(약 5,500 원)에서는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스태프 롤에 이름이 실릴 권리가, 20 달러(약 2만2,000 원)부터는 디지털 다운로드와 한정판 등이 제공된다. 2,500 달러(약 277만 원)를 낸 유저는 자신의 얼굴이 게임이 등장하며, 참여금액이 1만 달러(약 1,100만 원)를 넘는 유저는 이나후네 케이지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나후네 케이지 대표는 “킥스타터를 통해 개발자와 팬이 함께 연결돼 게임을 만드는 굉장한 일이 가능해졌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좋은 액션게임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마이티 넘버 9> 소셜펀딩(//www.kickstarter.com/projects/mightyno9/mighty-no-9?ref=home_popular)은 10월 1일까지 진행되며 시작 2시간 만에 15만 달러를 넘겼다.



보스로 등장하는 마이티 넘버 2와 넘버 6의 모습.


벡의 설계도.




일정 금액 이상을 낸 팬에게는 이나후네 케이지의 친필 일러스트와 사인이 제공된다.


벡의 일러스트 중 한 컷. 현대적인 분위기를 내느라 애썼다는 게 이나후네 케이지 대표의 설명이다.


소셜펀딩으로 모이는 금액에 따라 개발되는 내용도 달라진다. 250만 달러(약 28억 원)까지 모여야 콘솔 버전 개발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