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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일단 무료 배포’ 콘솔게임에 부는 부분유료 바람

유명 콘솔 프랜차이즈 신작을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 배포

정우철(음마교주) 2013-09-12 18:25:30

최근 콘솔게임에서 무료게임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의 신작을 온라인게임으로 만들고 ‘기본 무료-아이템 판매의 부분유료로 서비스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지는 추세다.

 

콘솔게임에 부분유료화 바람이 부는 이유는 패키지 판매 수익의 감소와 더불어 온라인 부문의 이익 증가와 관련돼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캡콤의 애널리스트 리포트에도 이 같은 고민이 묻어나고 있다.

 

캡콤의 2013 3월까지의 실적이 담겨 있는 보고서에 따르면, 콘솔게임과 모바일게임 부문의 이익은 대폭 감소한 반면,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른 수익은 지난해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신작 출시 후에도 계속 매출을 거둘 수 있는 다운로드 콘텐츠(이하 DLC) 강화 정책으로 반영됐다.

 

캡콤은 보고서를 통해실제로 디지털 다운로드 배포와 다운로드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유통 비용을 줄이고 재고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아시아 및 중동 등 새로운 지역 유저를 확대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노선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콘솔게임을 주력으로 삼는 게임사들은 최근 들어 과금 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모바일게임과 PC게임에서 부분유료가 주요 서비스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를 통해 보다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캡콤의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수록된 DLC 전략 강화의 이유.



DLC 방식에서 무료배포 방식으로 전환 중

 

지금까지 기본 플레이 무료에 아이템 과금 모델을 선보인 콘솔게임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먼저 패키지를 판매한 이후 DLC를 추가로 파는 전략을 취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주력 시리즈를 처음부터 기본 플레이 무료로 선보이는 경우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반다이남코는 지난 6일 비행슈팅게임 <에이스 컴뱃: 인피니티>를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PS3로 나올 <에이스 컴뱃: 인피니티>는 별도의 패키지가 아닌 다운로드 방식으로 배포되는 온라인게임이다.

 


 

<에이스 컴뱃인피니티>는 스토리 캠페인, 온라인 협력 플레이 등 전통적인 시리즈의 시스템을 모두 갖춘 풀패키지 형식이지만, 기본 플레이는 무료로 제공된다. 여기에 추가 기체와 일부 시나리오, DLC 등을 파는 방식의 부분유료(F2P, Free to Play)가 추가된다.

 

연내에 PSN을 통해 무료로 배포될 <에이스 컴뱃: 인피니티>의 트레일러

  

[새 창에서 영상보기]

 

콘솔 플랫폼에서 F2P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반다이남코는 지난 6 <철권 레볼루션> PSN을 통해 무료게임으로 공개한바 있다. 별도의 플레이 티켓을 구매하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자동으로 충전되는 대전 코인을 통해 사실상 무료 플레이가 가능한 부분유료 서비스다.

 

<철권 레볼루션>은 배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안 되는 시점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모았다. 이후 프리미엄 이펙트와 코스튬을 구입할 수 있는 게임 내 상점이 추가됐고, 프리미엄 티켓 이용 시 경험치와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F2P 방식에 대해서 다소 보수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최근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월드 오브 탱크 Xbox360 에디션>을 통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월드 오브 탱크 Xbox360 에디션>은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기본 플레이는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MS 포인트를 구입해 게임 내 골드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다.

 

게임스컴 2013 워게이밍 부스에서 <월드 오브 탱크 Xbox360 에디션>을 체험하는 모습.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콘솔게임은 점차 개발비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발매를 앞둔 <GTA 5> 같은 경우 2,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고, 대부분 수 백 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그에 반해서 패키지 판매량은 예전과 비슷하거나 떨어지고 있다. 결국 장기적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F2P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넥슨이 만들었던 Xbox360용 MMORPG <마비노기>의 스크린샷. 2006년 지스타에서 처음 발표된 후 개발 완성 단계까지 진행됐지만, 무료 배포-부분유료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Xbox360 플랫폼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2009년 프로젝트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