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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KGC] “한중일, 아시아가 향후 모바일게임 시장의 핵심”

글루 모바일, ‘글로벌 모바일게임 트렌드와 퍼블리싱 전략’

송예원(꼼신) 2013-09-25 17:41:06
잘 만든 게임이라고 꼭 성공할 수 있을까? 하루에도 수 백 개의 게임이 출시되고 사라지는 요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게임의 품질만이 성공을 좌우하지 않는다. 오픈마켓으로 인해 국가 간 장벽이 무너진 만큼 어느 시장에서, 어떤 장르의 게임으로, 누구를 타깃으로 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수 있다. 

그러나 각 국가의 시장 흐름을 경험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개발사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글루 모바일의 크리스 아카반 퍼블리싱 사업부 총괄은 25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GC 2013에서 올 상반기 전 세계 매출 상위 150개 게임을 바탕으로 한 분석자료를 통해 현재 바일게임 흐름을 소개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글루 모바일 크리스아카반 퍼블리싱 사업 총괄


한국, ‘소셜’ 요소가 들어간 게임 비중이 압도적

 

전 세계 매출 순위 상위 150개 게임의 국가별 비중 비율.

전 세계 매출 순위 상위 150개 게임의 국가별 비중 비율을 보면 여전히 일본과 미국이 각각 32%, 29%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8%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7년 불과 10%였던 글루의 아시아 시장 매출 규모가 올해 1분기에 30%까지 성장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한국과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은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시장의 특이점은 소셜 요소가 있는 게임이 혼자 플레이하는 게임에 비해 9:1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도 마찬가지. 미국의 경우 75%로 아시아에 비해 적지만, 소셜 요소가 들어간 게임이 강세다.

크리스아카반 사업총괄은 “글루 모바일은 아시아가 향후 모바일게임 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 지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 9월 초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이어서 일본에도 지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매출 순위 상위 150개 모바일게임 중 
소셜
이 있는 게임의 매출 비중.


한국은 오래 하는 게임이, 일본은 짧게 하는 게임이 성공

 

각 국가에서는 어떤 게임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을까? 크리스아카반 사업총괄은 먼저 각 나라의 플레이 타입별 매출 비율에 집중했다. 플레이 타입별 매출은 같은 아시아여도 국가별로 크게 차이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 길게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액티브 게임’이 잠깐 다른일을 하면서 플레이하는 ‘패시브 게임’보다 약간 더 많은 매출을 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액티브 게임’보다 ‘패시브 게임’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과 중국도 ‘패시브 게임’이 조금 더 좋은 성과를 냈다.

매출 순위 상위 150개
 게임의 플레이 타입별 매출 비율.

국가별로 유행하는 게임의 장르를 보면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전략, 퍼즐, 액션 같은 장르가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카드배틀이 8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전략액션 게임은 플레이의 지속성이 중요하지만, 일본의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카드배틀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중국 모바일 시장의 경우 전략게임과 카드배틀 게임이 고르게 양분돼 있으며, 규모가 큰 미국의 경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고르게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이 아시아와 차별되는 부분은 카지노 장르다. 비교적 규제가 강한 아시아에서는 카지노 장르의 게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미국에서는 20%의 비중을 차지하며 두 번째로 인기가 좋은 장르다.

크리스아카반 총괄은 장르별 매출 분포를 설명하며 스포츠 게임을 따로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각 국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르의 게임은 각각 다르지만, 특이한 점은 스포츠 장르는 모든 국가에서 비중이 작다. 역으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기회의 장르라고 분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루의 모바일게임의 국가별 장르 비율.


글루 모바일, “본사를 중심으로 단계별 계획을 세운다”

 

글루 모바일은 현재 6개국에 지사를 설립하여 각국에서 개발된 모바일게임을 수십 개의 국가에 동시 서비스하고 있다. 국가마다 성향이 다른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글루 모바일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크리스아카반 사업총괄은 먼저 본사 중심의 조직구조를 이야기했다. 게임별로 팀을 구성하는 다른 퍼블리셔와 달리, 글루 모바일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본사에서 모든 글루 모바일의 게임을 총괄하고 있다.

 

각 지사에서 개발된 게임이 본사에서 취합되면, 게임의 장르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적합한 국가를 선정한다. 전 세계 4,000만 명 유저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게임을 최대한 현지화해 출시한다. 현재 글루의 모바일게임은 13개국의 언어를 지원하기도 한다.

 

 

현지화에 힘을 쓴다고 해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다. 글루 모바일은 유저 확보 전략에서 실패를 줄이기 위해 게임 수명 싸이클에 맞춰 단계별로 테스트와 수정을 거친다.

 

먼저 본격적인 게임 출시에 앞서 캐나다, 뉴질랜드, 싱가포르, 스웨덴과 같은 작은 국가에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약 2만 달러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이 과정에서는 게임을 최대한 높은 퀄리티로 제작하여 플레이어 니즈에 맞게 다듬는다.

 

테스트 과정이 끝나면 게임은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된다. 이때 10만~20만 달러를 투자하여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주 목표는 장기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헤비 유저를 모으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출시 한 결과를 통해 얻은 결과를 가지고 집중 프로모션을 진행할 국가를 선정한다.

 

마지막으로 해당 게임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가 추려지면 장기적으로 ROI(투자수익율)를 높이기 위한 일반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크리스아카반 사업총괄은 “글루 모바일은 ROI를 장기적으로 극대화 하기 위해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 인구통계학적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디바이스, 관심사 등 타깃을 정교하게 분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