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PC온라인게임 만들어요? 모바일게임이 한 달에 100억을 넘게 버는데 온라인게임은 몇 년 동안 수 백 억을 들여서 만들어도 한 달에 20억을 벌기 힘들잖아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게임을 만들고 있네요.”
네오위즈 블레스 스튜디오 최관호 대표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GC 2013에서 네오위즈 블레스 스튜디오 최관호 대표는 위와 같은 말로 키노트를 시작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제 온라인게임와 콘솔게임은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출시 3일 만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락스타게임즈의 신작 <GTA 5>를 예로 들며 여전히 잘 만든 게임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물론 <GTA> 시리즈 같은 양질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가 잘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단테의 신곡 중 ‘누가 뭐라 하든 자신의 길을 가라’는 구절처럼 우리의 길을 가려고 한다”며 온라인게임을 끊임없이 개발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개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여기에 섰다. 개발자의 노력과 수고가 진보를 만들고 이것이 게임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유저를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발자들이 더 다양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우려 하고,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게임 개발의 마지막이 닭집이 되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하얀 간달프처럼 90세가 넘어서까지 즐겁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최근 게임개발자연대가 등장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게임개발자협회에서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세력, 다양한 주체들이 나와 개발자의 권익이 향상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이인화 교수의 소설 <지옥설계도>의 서문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마쳤다.
“언제나 좋은 게임을 만들어 이 어두운 나라의 상처받은 사람들이 마약 하지 않게, 본드하지 않고, 부탄 하지 않게, 자살하지 않게 지켜주고 그 대가로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는 이 땅의 개발자들에게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