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를 양분했던 컴투스와 게임빌이 한 가족이 된다. 게임빌이 700억 원을 들여 컴투스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컴투스는 4일 오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이영일 부사장 및 특수관계인 9명이 보유한 주식 215만5,813주(지분율 21.37%)와 경영권을 게임빌에 양도하기 위한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주당 3만2,470 원으로 총액 700억 원에 달한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후 정식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실사를 실시한 예정으로,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5주 안에 최종 주식 이전이 완료될 전망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양사가 가진 역량을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라고 경영권 인수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양사가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라인업과 역량, 그리고 고객기반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빌과 컴투스는 같은 모바일게임사지만, 개발 및 퍼블리싱 전략과 해외 시장의 대응 전략 등에서 서로 간의 장단점이 명확했다. 그런 만큼 양사가 함께 힘을 합치면 세계시장 공략에서 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피처폰 시절부터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를 지탱해온 양대 산맥으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라이벌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다. 특히 컴투스는 모바일게임 업계 최초로 지난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한 선구자로 꼽히며, 게임빌 또한 2009년에 상장해 두 회사는 모바일게임 업계 1, 2위를 다퉈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