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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업계 “지원은 됐으니 규제나 하지 말라”

e-fun 2013 ‘게임산업 진흥 vs 규제, 건전 게임문화 정착’ 말말말

송예원(꼼신) 2013-10-12 01:34:40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발언은 게임 개발자로 지낸 지난 13년이라는 시간에 회의감을 느끼게 했다”

e-fun 2013이 개최된 대구에서는 게임 주무부처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만나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이자리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게임산업 진흥 vs 규제,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원용기 실장, 대구광역시 여희광 행정부시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서병태 본부장,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채종규 원장 등 게임 정부 및 지방 행정 관계자들이 업계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 네오위즈, 비알게임즈,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액토즈소프트 등 대규모 업체는 물론, KOG, 라온엔터테인먼트. 에이오엠 엔터테인먼트, 핌코소프트와 같은 지역 개발사가 함께 해 각자의 고충을 털어놨다.




탄력적인 행정업무와 지원이 필요하다


KOG변준호 팀장은 지방 개발사로서 수도권으로의 인력유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또한, 대구 차세대게임협회 노용길 회장은 대구시의 소극적인 투자에 대해 지적했다.

 

노 회장은 “최근 광주에 모 기업의 고객지원센터가 유치됐다. 그에 앞서서 대구에 유치하기 위해 시에 찾아갔더니 고용인력 50명이 안 된다고 문전박대 당했다”고 말하며 탄력적이지 못한 자치단체 지원 규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 지원 문제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비알게임즈 장승렬 이사는 38세 미만의 스타트업 회사에 집중돼있는 지금의 정부지원 정책을 지적했고, 에이오엠엔터테인먼트의 양지웅 대표는 스타트업 소규모 개발사로서 정부 지원 과제를 응모해 최종 심사까지 통과했다가 보증보험 문제로 탈락하게 된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서병대 본부장은 “스타트업 위주의 지원은 정부정책을 따랐던 것이 사실이지만, 기존 업체들이 아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업체들과 협력해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규모 개발사들의 지원 문제는 최소한의 제약을 마련한 것이다. 금융권 문제는 금방 해결하기 쉽지 않아서 콘텐츠 공제조합 등 다른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변했다.




“지원은 됐으니 규제나 하지 말라


액토즈소프트 배성곤 부사장은 최근 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게임은 악’이라는 발언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배 부사장은 “게임업계 종사한 지 13년인데 황우여 의원의 발언에 회의감을 느꼈다. 게임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산업임에도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인정받지 못한다. 국회를 비롯한 정부는 게임산업에 대한 애정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엔씨소프트 권혁우 실장은 “게임의 역기능을 아예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제대로 자리 잡기도 전에 중독물 취급하는 것은 산업 성장 기반을 끊어버리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80년대 TV에 대한 인식을 회상하면 지금의 게임 산업과 같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정을 위해 노력하면서 올바르게 성장했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준다면 게임 산업도 자연스럽게 자정하며 발전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원용기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게임 분야에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업계에서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지원은 됐으니 규제나 하지 말라’는 얘기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돼있는 게 현실이다. 게임의 긍정적 기능을 학술적으로 접근하거나, 문화 및 사회적 기여라든지 인식 전환에 대해 업계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