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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젤다의 전설, 영화로 만든다면 3DS로 관객과 소통을?

아오누마 PD “3DS를 통해 극장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

정우철(음마교주) 2013-10-17 15:38:01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프로듀서인 아오누마 에이지가 최근 <젤다의 전설> 영화에 대해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오누마 에이지 프로듀서는 미야모토 시게루와의 사담(私談)을 전제로, 만약 <젤다의 전설>이 영화화된다면 영화의 개념을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극장에 가서 화면에 비치는 영상을 보는 것이 영화의 개념이라면, 닌텐도는 관객과 소통하는 상호작용의 개념으로 영화의 본질을 바꾸고 싶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디즈니가 시도한 바 있다. 디즈니는 지난 9월 미국에서 개봉한 <인어공주: 세컨드 스크린 라이브>를 통해 관람객이 아이패드를 갖고 오면 내장 마이크와 연동되는 전용 앱을 통해 보물찾기, 캐릭터 소개, 미니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닌텐도 역시 3DS의 기능을 활용해 자사의 IP를 이용한 영화를 자사 플랫폼과 연동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아오누마 프로듀서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호작용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관객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보는 것만이 아닌 플레이할 수 있는 형식의 영화라는 콘셉트만 언급하고 있다.

 

아오누마 프로듀서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젤다라는 이름으로 무엇인가를 만든다면, 영화의 형식으로 즐기는 것보다, 관객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객이 3DS를 가지고 극장에 오면 이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영화의 개념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닌텐도의 타이틀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1993년에 개봉한 <수퍼마리오 브라더스>가 유일하다. 그나마 게임에서는 캐릭터를 차용했을 뿐 스토리와 인물 관계 등은 모두 원작과 관계가 없어 팬들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이는 닌텐도가 자사의 IP를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는 데 있어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닌텐도는 2009 <젤다의 전설> 팬이 제작해 인터넷에 공개한 영화를 저작권을 이유로 배포 중단을 요청해 공개를 막은 바 있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아오누마 에이지 프로듀서.


<젤다의 전설>이 영화화된다면 실사로 갈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지 정해진 것은 없다.